김병립 제주시장은 19일 “제주시가 선거개입 의혹이 있다면 사법당국이나 선관위에 고발하고 감사위에 감사 요청을 하면 될 것”이라며“행정시가 여론 동향을 살피는 건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업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은 김 시장은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선거개입의혹 여론조사’와 관련 ‘정상적인 업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제주시는 선거에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주민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여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행정시가 하는 정상적인 업무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시장은 “큰 틀에서 도의회가 선거개입이란 우려 속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문제가 커지면서 해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시 자치행정과 시장 보고 자료를 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10일을 해당 날짜로 아라·이호동 ‘제2공항 건설 필요성 설득, 부동산 가격 안정’등이 필요하다는 업무보고에 이어 기타 동향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주민여론과 의견, 아파트와 부동산 값 인상에 대한 주민여론과 의견 등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주민여론 및 의견’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주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발표된 1차 여론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대화가 오고가는 등 후보자별 지지율에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음’이라고 써 있다.
이 내용이 김희현 의원을 통해 제주도기획조정실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불거졌고 ‘제주시 총선개입 의혹’으로 번지게 됐다.
김 시장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내비치며 “행정기관에서 정말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자 했으면 이런 공문으로 흔적을 남기겠느냐”며 “어쨌든 제주시민들에게 오해를 할 수 있게 하고, 심려를 끼친 점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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