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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 마케팅에 쓰는 돈이 하루에 3천만원?”
“국내외 관광 마케팅에 쓰는 돈이 하루에 3천만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2.19 09: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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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수백억원에 달하는 관광마케팅 비용의 현실은
제주관광공사·도관광협회로 동시에 뿌려지며 예산 낭비 지적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넘어, 이젠 관광객 1300만명 시대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도 300만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중국에 쏠렸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제주도를 찾는 이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관광객 증가현상은 물론 제주도가 좋아서 오는 것이다. 요즘은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더라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여행을 갈 곳을 사전에 숙지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나 개별관광객이다.

개별관광객의 증가는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실제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관광마케팅이 개별관광객을 겨냥하고 있을까. 잘 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관광관련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해 박람회장을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주도에 대한 홍보를 하거나, 여행사와의 간담회 등을 하며 돈을 쓰긴 하는데 그게 실제 관광객 유입과 연결되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이런 활동들은 다 관광마케팅이다. 그렇다면 한해 이런 활동을 하는데 쓰이는 돈은 얼마일까.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관련 예산을 지원해준다. 솔직히 어느 정도의 돈이 뿌려지는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해당 부서가 한 두 개가 아니어서 그렇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마케팅팀에서 관할하는 예산만 따져보겠다. 올 한해 국내외 마케팅 비용으로 114억원이 책정돼 있다. 제주관광공사엔 80억원, 제주도관광협회에 14억원 등이다. 국내외로 구분을 하면 국내 마케팅 비용은 55억원, 해외 마케팅엔 59억원이 들어간다.

한해 관광마케팅에 뿌려지는 돈이 수백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제주관광공사와 도관광협회 구분없이 뿌려지면서 예산낭비 지적을 낳고 있다. 사진은 제주관광공사와 도관광협회가 입주해 있는 제주웰컴센터. /사진=다음 로드뷰.

114억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다. 관광마케팅팀 이외의 부서를 합한다면 더 많아지니 한해 관광객 유입을 위해 쓰는 돈이 상당한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마케팅 부서가 365일을 국내와 해외로 나가는 건 아닐테고, 한달에 1주일만 도외에서 활동을 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하루에 1억원 이상을 마케팅에 쏟아붓는 셈이다.

그렇다고 마케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비효율적인 면이 많아서 그렇다. 그제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에서 동시에 보도자료를 냈다. 다들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케팅을 홍보하는 행사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일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를, 제주도관광협회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행사를 각각 홍보한다며 보도자료를 보냈다.

열심히 하는 걸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비용을 국내외 마케팅으로 쓰는데 서로 다른 기관이 비슷한 기간에 일본으로 날아가서 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제주도 관계자에게 따져 물었다. “해외 마케팅을 한곳에서 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그랬더니 담당자는 일면 공감을 하면서도 각각 해온 역할이 있다며 해명했다.

앞서 단순하게 계산을 했지만 한달에 1주일만 계산을 하더라도 하루에 마케팅을 위해 쓰는 돈을 1억원을 넘는다고 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365일 1년 내내 마케팅을 할 경우엔 하루에 3123만원이 날아간다. 적은 돈인가? 아니다. 관광마케팅 외에 다른 부서를 합할 경우 마케팅에 들어가는 돈의 규모는 더욱 놀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케팅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해외에 나가는데 이 단체, 저 단체에서 같은 국가에 따로따로 홍보를 하는 게 옳은가의 문제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돈은 제대로 쓰고 있는지, 그렇게 숱하게 뿌린 돈의 효과는 보고 있는지도 따져봤으면 좋겠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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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네~~ 2016-02-19 14:00:02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어요ㅠㅠ
도민들은 경제가 어려운 상태인데 세비로 해외 나가기 시합하고있네ㅠㅠ
도는 누구를 위해 있는 곳인지 아이구 ㅠㅠ
제발 세비 낭비하는 행위 그만해야~~

올바른 지적이네요 2016-02-19 11:32:24
기자님이 아주 적절히 지적하셨네요.
도 당국이 철저히 검토하고 세비의
효율적 집행정책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도의 궁색한 해명보다는
올바른 예산과
사업 집행이 되도록 정립이 돼야
예산낭비가 안될 것이다.

아주 적절한 지적 2016-02-19 09:58:04
기자님이 아주 적절히 지적하셨네요.
도 당국이 철저히 검토하고 세비의
효율적 집행정책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관광공사는 공적기구이니 당연히 홍보해야하지만
관광협회는 민간사업자 단체이기 때문에
대외적 공신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도의 궁색한 해명보다는
공적기관과 민간단체의 역할에 맞는
사업 집행이 되도록 정립이 돼야
예산낭비가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