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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는 한 줄의 말에서 나온다”
“좋은 정치는 한 줄의 말에서 나온다”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2.16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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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21세기 제주, 좋은 정치를 생각한다’ 기획 강연 스타트
16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21세기 제주, 좋은 정치를 생각한다'라는 주제 강연의 첫 회가 시작됐다.

4·13 총선 레이스가 본격 점화됐다. 각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은 ‘더 잘 사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선거 공약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공약은 넘쳐나는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메시지가 없다. 왜일까?

16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는 ‘21세기 제주, 좋은 정치를 생각한다’라는 주제의 기획 강연 시리즈가 시작됐다.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강연에는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과,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이선화 위원장, 강연호 제주도의회 의원, 정태근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을 비롯한 많은 청중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오늘 첫 강연에 나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커뮤니케이션학 강미은 박사는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만드는 전략’을 주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메시지’에 대한 소통 전략을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강미은 박사는 “메시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힘있는 메시지와 힘없는 메시지다. 힘없는 메시지는 분명히 맞는 말이이기는 하나 구태의연한 메시지, 들어도 스쳐지나가는 메시지를 말한다”면서 틀 속에 갇힌 말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뻔한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걸 깨고 어떻게 설득력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구태의연한 것은 제일 나쁜 방식”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눌변의 힘을 강조, 그것으로 승부를 보라고 조언했다.

강미은 박사는 “달변가인 영업사원을 만나면 유려한 말에 솔깃할 수는 있으나 의심과 경계를 하게 된다. 오히려 어눌하지만 열성적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신입사원을 만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것이 바로 눌변이 가지는 힘”이라고 말했다.

'당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힘 재치코드','대중을 매혹하다','불의 화법'의 저자이며 SBS '열린TV'와 EBS '미디어 바로 보기'의 진행자를 역임한 숙명여자대학교 강미은 교수

물론 진정성만이 능사는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전략과 전술도 필요하다.

강 박사는 "Great Communicater(커뮤니케이션의 달인)라는 별명을 가진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철저한 전략과 각본으로 감동적인 연설을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의 소통 비결은 매일 한 줄의 제목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치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한 줄의 제목으로 전략화하라는 뜻. 그러면서 논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 전략'을 내세웠다.

강미은 박사는 “한 강사당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강연회가 열렸다. 모두들 지루해하는 찰나 한 사람이 강단에 올라섰다. 그는 단 세 마디의 연설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운을 뗐다.

그의 연설은 이랬다. “모든 연설에는 마침표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밤에는 제가 그 마침표가 되겠습니다. 마칩니다”

강미은 박사는 “바로 이거다. '어떻게 듣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더 감동적으로 전하는 방법이 있다. 논리와 감성이 조화될 때 파워를 발휘한 메시지가 나온다. 이때 누구나가 아닌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내는 개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4‧13 총선이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말’들은 많은데 ‘맘’이 움직이지 않는다. 뻔하지 않은 ‘한 줄의 감동’이 절실하다.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한편 '21세기 제주, 좋은 정치를 생각한다'의 2차 특강은 오는 3월에 '정치가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스웨덴의 정치인 12명을 취재하고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소개한 구수한 PD가 강연자로 나선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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