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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클래식,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기는 법
어려운 클래식,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기는 법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2.14 09: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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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발’을 통해 클래식을 배우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클래식은 어렵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떠올리면 이 두 가지 부담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무료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듣는 방법을 모르니 공연장까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13일 저녁 7시 서귀포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는 클래식 음악 초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3개 단체가 참여한 ‘한‧중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발’은 클래식 명곡과 영화OST 등 친근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서귀포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중국 상해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첫 교류연주회는 지난 2014년 중국 상해에서 시작됐다. 또한 용인 시립 오케스트라와 서귀포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이미 3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3개 단체 170여명의 단원이 한 무대에 섰다.

서귀포시예술의전당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이다.

공연에 앞서 중국 상해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는 김민선(상해미국학교 3학년) 양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의 한국 공연이 마무리 된다. 한국은 내 나라니까 더 의미가 깊다. 단원들과 함께 오늘 공연을 맘껏 즐기겠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서귀포 청소년오케스트라 악장 고남혁(서귀포산업과학 고등학교 3학년) 군은 “여럿이 함께 작업을 하다보니 다른 소리를 들으면서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오늘 공연을 통해 저희가 느끼는 감동과 열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발’

공연이 시작되자, 서귀포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 사단조’를 첫 곡으로 선보이며 무대를 달궜다. 이어 중국 상해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우리 귀에 익숙한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워즈’ 등 대작 영화 음악을 연주해 객석을 사로잡았다.

용인 시립 청소년오케스트라는 글린카의 ‘루스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가장조, 작품 90 '이탈리안'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세 악단의 합동 연주곡인 ‘교향곡 9번 마단조, 작품번호 95번 신세계로부터’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동명 비극을 주제로 베토벤이 1809년 작곡한 ‘에그몬트 서곡’, 보헤미아 민족주의 작곡가인 스메타나가 1883년 작곡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번 '몰다우' 등 총11곡의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졌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 한‧중 청소년들의 환상적인 호흡에 관객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서귀포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이정석 상임 지휘자는 “훌륭한 지휘자는 단원들을 먼저 존중하고 그들에 맞춰서 리드를 해야 하며 단원들 역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아름다운 하모니가 완성된다"면서 "진정한 감동은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클래식이 어렵게 다가온다면 일단 가벼운 걸음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넘어보라는 팁을 전하고 싶다. 각자의 소리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되는 '화합의 과정'에서 감동은 이미 준비돼 있다. 아무 부담없이 그들이 선사하는 울림의 선물을 받으시라.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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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16-02-14 22:47:40
제주도가 절대 따라갈 수없는것이 문화수준. 땅값이 아무리 오르면 뭐하냐. 수준높은 공연이나 강연은 빈 좌석이 넘쳐나는데~~~ 무늬만 문화에술의 섬 제주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