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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리 시인, ‘월정리 사랑’ 등 제44집까지 펴내
이청리 시인, ‘월정리 사랑’ 등 제44집까지 펴내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6.02.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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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리 시인

이청리 시인이 지난 10월 제39시집 ‘손기정 마라토너’를 비롯해 제40집 ‘애월낙조’, 제41시집 ‘해녀1’, 제42시집 ‘해녀2’, 제43시집 ‘다산정약용2’, 제44시집 ‘월정리 사랑’ 등 3개월 사이에 시집 6권을 누에가 실 뽑듯 연달아 펴냈다.

이청리 시인은 작년 10월 20일 펴낸 제39집 ‘손기정 마라토너’에 70편의 시를 담아냈다.

후기에는 “20여 년 전 장편 서사시 초고를 완성한 손기정 옹의 파노라마를 담아 오랫동안 보관했다.”며 “많은 세월이 흘러 새롭게 탈고하면서 ‘손기정 그 날을 잊지마오’ 시가 가곡으로 탄생되어 손기정 옹의 생을 재조명하는데 원초적인 힘이 됐다.”고 밝혔다.

제39집과 같은 날 펴낸 제40시집 ‘애월낙조’는 제7부로 구성되어 70편이 시가 담아 있다. 후기에 “애월바다는 가슴에 애틋함을 잊지 못하게 하는 곳이다.”며 “이곳에 서면 에메랄드 물빛에 영혼을 다 주지만 저녁노을 빛에 생이 송두리째 빠져 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며 시인은 말한다.

11월 25일 펴낸 제41시집 ‘해녀1’에는 제7부로 70편이 시가 담아 있다. 같은 날 펴낸 제42시집 ‘해녀2’ 역시 7부 70편이 시가 담았다. 후기에 “제주에서 여자로 태어난 다는 것은 해녀요 이 물질을 통해서 생존의 대들보가 되어 모든 것을 이끌어 간다.”며 시인은 밝혔다.

12월 25일 펴낸 제43시집 ‘다산정약용2’은 제7부에 70편 시가 수록됐다. 후기에 “정약용 제1집과 달리 시집2에서는 산중에서 보내는 심사를 담아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지 모른다.”며 “그만큼 산중에서 보내는 심사에 펼치자는 내적 목마름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시 쓴 심상을 밝혔다.

제 43집과 같은 날 펴낸 제44시집 ‘월정리 사랑’도 제7부에 72편이 시가 담아 놓았다. 후기에 “제주는 지금 제2의 문화4.3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며 “해군기지 저지투쟁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의 요커들과 자본이 삽시간에 유입되면서 섬 전체를 매입해버릴 것 같은 기세에 모두 놀랐다. 변방인 제주에 아파트 가격이 천장부지 치솟아 오른 것이다.”며 제주의 현실을 밝혔다.

이청리 시인은 1978년 '별들의 위대한 선물' 시집으로 등단 하여 2009년 제주의 ‘영주십경’ 등, 2010년 ‘나무’ 등, 2012년 ‘메밀밭’ 등 시어들을 가곡으로 만들어 ‘한라 아트홀’과 전당’에서 가곡연주회와 제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2015년 창작 합창곡의 밤’에 최다 4편의 작시를 내어 공연한 바도 있다.
  
그는 또 2009년 ‘우리사랑은 천년도 짧아라’, 2011년 ‘그 섬에 고운님이 있었네’ 시를 김희갑 작사  김국환 노래, 그리고 2012년 그의 시 ‘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을 김희갑씨가 작곡해 김국환이 노래한 CD를 출시하는 등 시 노래 생산에도 한 몫을 하고 있으며 제1회 윤상원 문학상, 문학과 의식 신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청리 시인은 1956년 완도에서 태어나, 2002년 10월 관광차 와서 제주 삶의 역사와 풍광을 보고 감동을 받아 창작 활동에 적합함을 느끼고 제주시에 정착, 제주에 관련된 시집 등 제44집까지 펴내는 왕성한 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청리 시인이 3개월에 펴낸 제39~44시집 6권

 

달을 따라 와
                       <이청리의 시 -월정리 사랑.20>

육지 아가씨 셋이 달을 따라 와
아일랜드 조르바 카페 문을 열면서
월정리는 육지세상 문들 위에
달 한 폭씩 걸어 두었다
가로등에 밀려났던 달 한 폭이
육지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이곳 에머랄드 물빛을 퍼 나르고 있었다
이젠 달 한 폭을 퍼 나르지 않아도
폰 한 장으로 지구 끝까지 퍼 날라
이곳에 와 저 에메랄드 물빛을 깨물어 본다
영혼의 혀끝의 갈증이 풀려
다시 아니 깨물고선 견딜 수 없어라
해마다 달을 따라와 깨물고 또 깨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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