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황칠로 세계적 ‘제주명품’ 만들어 찾아와 사도록”
“제주산 황칠로 세계적 ‘제주명품’ 만들어 찾아와 사도록”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02.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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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보’(皇眞寶)브랜드, 엑기스·과립·스프레이·음식조리용·화장품 생산·판매
[첨단단지 기업들] <22> 제주황칠바이오테크㈜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은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황칠로 '제주명품'을 만들려는 김성원 제주황칠바이오 대표

“제주산 황칠나무를 이용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바람이에요. 인삼과 같은 경쟁력 있는 고부가 ‘제주명품화’작업을 하고 있죠. 황칠이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제주도와 서남부 해안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잖아요.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명품을 반드시 만들겠어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황칠(黃漆)나무를 발효시켜 여러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김성원 제주황칠바이오테크㈜대표(71).

이 회사는 ‘황진보’(皇眞寶)란 브랜드로 황칠 엑기스·과립·스프레이·음식조리용·화장품을 생산해 팔고 있다.

‘황진보’는 ‘황칠나무가 준 황제의 진짜 보물’을 뜻한다.

“황진보 제품은 청정 제주 화산회토의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머금고 거센 해풍·육풍을 견디며 자라오면서 끈질긴 생명력과 풍부한 영양성분을 자랑하는 제주산 황칠나무를 쓰고 있죠. 유효성분을 추출할 때 세계 최고의 물로 잘 알려진 제주 청정수를 쓰고 있어 최고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 대표는 황칠의 주요 효능인 혈행개선, 항암, 항산화, 당뇨·간 기능개선, 염증세포 억제, 경조직세포 재생, 면역력 증진, 항 미생물 항균작용 등이 여러 논문을 통해 증명됐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황칠을 이용한 신약개발, 새로운 치료제와 건강기능성 식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황칠 사업을 하는 대부분 회사가 일반추출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황칠을 옹기에서 49일 동안 자연 발효시킨 뒤 제주대학교 바이오텍 학교기업에서 100%발효된 홍칠진액을 추출하기 때문에 유효성분이 뛰어나다는 게 제 회사가 갖고 있는 특징이자 장점이죠”

그렇게 만든 ‘황진보’는 16가지 아미노산과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체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김 대표는 2015년 2월 ‘황칠나무 엑기스 추출방법’과 8월엔 ‘제주 황칠나무 추출물의 피부 미백, 주름개선, 항염 및 항산화활성 안정화방법 및 안정화된 제주 황칠나무 추출물을 함유하는 화장료조성물’로 각각 친환경 발효와 추출특허를 받았다.

황진보과립
화장품(5종모음)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설립한 뒤 애월읍 금성리 농장에서 황칠나무를 재배하고 있고, 황칠 원료는 도내 농가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다.

“황칠나무가 ‘만병통치나무’(Dentropanax)란 학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황금나무’라 불리죠. 제주산 황칠나무는 특별히 화산 토양에서 자라서 다른 지방산보다 약성이 강해요. 아마도 화산·바람·습도·고도·해풍 등 영향으로 봐요. 동남아·일본·중국에도 황칠이 있긴 하지만 일반 가로수처럼 약성이 전혀 없고, 우리나라 황칠만 여러 약효성분이 나타나고 있어요”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황칠은 금빛을 내며 ‘안식향’을 냄으로써 진정효과가 있고, 잎은 항암·면역강화성분을 함유해 생리활성물질로 쓰는 등 약리효과가 뛰어난 나무로 알려지고 있다.

황칠나무는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효용성을 인정받아 장보고의 최상 교역품이었고, 고려 때부터 조공품으로 썼다.

황칠 채취에 동원됐던 일반 백성들이 고통이 커 나무를 베어 죽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황칠은 보약과 칠(도료)로 썼다. 옻과는 ‘과’가 다른 파낙스류(황칠,인삼, 가시오가피)이다.

홍익대학교 건축과를 나온 김 대표는 용인자연농원을 계획했고 호암미술관을 설계한 화가이자 어반 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해온 건축설계자이다.

김 대표가 제주에서 황칠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곰팡이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외국회사에서 광고디자인을 하면서 목칠 작업을 하다 곰팡이가 자신의 폐에 직접 들어갔고, 서울대학병원에서 폐렴3기 진단을 받았다.

“병원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나중엔 곰팡이포자를 발견하게 됐고, 스트로이드제를 먹고 나았지만 후유증으로 하루 종일 기침 가래에 시달렸어요. 마침 제주도에 사는 처남이 황칠 액기스를 보내줘 먹고 나아서 서울대병원에서 평생 먹으라는 약을 끊으라더군요. 그래서 황칠은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제주에 달려와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죠”

황칠나무

김 대표는 지난 2014년3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했다.

“우선 공신력을 가질 수 있고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서 온 거에요. 이곳에선 여러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고, 단지 자체가 젊고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어 바람직해요"

현재 김 대표는 황칠나무를 발효시켜 액상차, 기능성 화장품, 과립, 스프레이, 음식조리용으로 만들고 있지만 궁극적으론 ‘기능성’으로 개발해 의약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능 자체가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인삼은 해외에선 이미 경쟁력 떨어지고 있잖아요. 외국에선 비행기로 인삼 씨를 뿌려 산삼을 만들려고 할 정도라해요. 황칠은 제주도가 원산지이자 가장 약효가 좋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어요”

후발기업을 출발한 김 대표가 기업을 3년여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자금 확보와 마케팅을 꼽는다.

“자금 확보만 되면 마케팅을 할 때 유명 연예인을 통해 홍보하면 더 많이 팔리겠지만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넘어갈 수 밖에 없잖아요. 제품 자체로, 입과 입을 통해, SNS 등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가수들이 제 회사 스프레이를 써보니 아침까지 잘 자고 목에 좋다는 등 효능이 탁월하다고 하데요”

김 대표는 제주산 황칠나무로 세계적인 제품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서 인정하는 ‘제주명품’을 만들려고 온 힘으로 쏟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를 만들어도 이 제품을 사려면 제주로 가야한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죠. 그럼으로써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제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아직도 ‘제주 명품’이 별로 없잖아요. 제주에 떨어지는 돈이 많도록 해야 할 텐데요”

‘우리나라에 주어진 귀한 보물’인 황칠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믿음이다.

 

“황칠을 갖고 기념품으로 만들면 끝이에요. ‘덴트로파낙스’ 명품으로 만들어야죠. 좋은 재료 갖고 명품을 만들지 못하면 수치죠. 반드시 나올 것으로 봐요. 도차원에서 기업을 많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어요. 제주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보물섬으로서 자손에게 보존해 물려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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