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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희생자유족회 27년사… 이제 '평화로, 세계로'
4·3 희생자유족회 27년사… 이제 '평화로, 세계로'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1.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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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훈 정무부지사, 구성지 의장, 이석문 교육감 등 축사 행렬
28일 오후 3시 4‧3 평화기념관에서는 열린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27년사’ 출판기념회

28일 오후 3시 4‧3 평화기념관에서는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27년사’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화해와 상생, 평화의 가치”로 4‧3의 역사를 승화시키는데 뜻을 모았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방훈 정무부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강창일 국회의원, 김우남 국회의원, 김명만 도의원, 장정언 전 4‧3평화재단이사장, 양금석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현창하 제주도경우회장 및 출판 관계자외 많은 유족들이 참석했다.

임문철 편찬위원장은 발간사에서 “그동안 여러 자료가 흩어져있어 4‧3연구에 장애가 많았다. 이번 발간을 계기로 4‧3희생자유족회가 역사의 피해자를 뛰어넘어 평화 단체로, 평화 운동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는 당부의 말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문현 회장, 김방훈 정무부지사, 구성지 의장, 이석문 교육감의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27년사’ 표지

2013년 4‧3희생자 유족회장에 선출, 임기 2년을 채우고 물러나는 정문현 회장은 “어둠 속에 갇혔던 4‧3의 역사가 오늘날 빛의 역사로 거듭나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과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문현 회장은 “이번 27년사는 유가족의 발자취 뿐 아니라 27년간의 4‧3진실 규명 역사도 함께 조명한 것에 가치가 있다”면서 “아직도 유족들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 다짐을 위해서도 이 책은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짚었다.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4‧3특별법 제정,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의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제주 4‧3은 타 과거사에서는 이루지 못한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 도에서는 최우선적으로 4‧3희생자 및 유족신고 상설화 문제와 4‧3생존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복지지원 확대를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27년이라는 긴 시간이 유족들에게는 금과옥조와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그간의 아픔에 깊이 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구성지 의장은 “4‧3이라는 엄청난 비극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이라는 넓은 마음으로 끌어안고 있는 유족들이 참 대단하다. 이와 같은 유가족들의 정신이 주변국가로 퍼져나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제주도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7년사의 기록을 졸업식 앨범에 비유하면서 유가족들의 노고에 위로를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27년의 세월이 끝났다. 꼭 졸업식 같다. 앨범을 뒤적이듯이 유족회가 한 과정을 마감하는 기념의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교육 분야에서 4.3의 정신을 이어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라며 비전의 큰 틀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문화로서의 전수, 교육으로서의 전수는 물론 제주인의 정체성 확립이 바로 그것이다. 도교육청은 유족회원들이 명예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방훈 정무부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강창일 국회의원, 김우남 국회의원, 장정언 전 4·3 평화재단이사장 등이 참석한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4·3의 아픔을 평화의 가치로 실현하자는 데에 뜻이 모아졌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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