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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날씨엔 제발 접근이 어려운 도로로 가지 마세요”
“눈날씨엔 제발 접근이 어려운 도로로 가지 마세요”
  • 백수령 객원기자
  • 승인 2016.01.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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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령 명예기자 인터뷰] 제주동부경찰서 고광도 교통팀장
미디어제주 백수령 명예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고광도 교통팀장.

겨울철 눈날씨만 되면 더욱 피곤해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교통경찰들이다. 다행히 최근 발생한 32년만의 폭설은 진정되고 있다.

도로를 누비며 교통안전을 지키고 있는 제주경찰.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교통팀을 진두지휘하는 고광도 경위는 20년의 경찰 경력 가운데 절반인 10년을 교통 분야에서 일을 한 '교통전문'이다.

<미디어제주> 백수령 명예기자가 그를 직접 만났다. 교통경찰은 어떤 일을 하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팀장님.

- 교통과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통과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우선 말씀해 주세요.

- 경비교통과 일은 교통 외근(싸티카 및 순찰차)과 교통사고처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이곳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십니까?

- 여기는 주로 교통 외근 단속팀입니다. 예를 들면 교통단속 및 교통사고예방 등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팀만해도 20명정도 있습니다.

▲ 제주도가 교통사고율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 재작년까지는 높은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교통사고율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주청이 교통사고사망률 줄이기를 목표로 한 결과 전국 3위을 차지했습니다.

▲ 현재 계신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하셨겠군요. 경위님의 구체적인 업무는 순찰싸이카인가요.

- 네. 그 뿐 아니라 교통경찰의 신입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임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 현장의 노하우를 신입경찰들에게 교육합니다. 법적조치와 현장대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제주동부경찰서 고광도 교통팀장이 현장에 대응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경찰이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리안내부터 다방면으로 다 알고 있어야 대화가 됩니다. “이번에 음주운전이 사면건이 있나요, 없나요” 라고 물어보면 미처 예상은 하고 있지만 법규가 바뀐 것까지 현장에서 안내를 해드려야 합니다.

시민들은 경찰이 다 아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희들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알려고 하고 있고,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 정부가 바뀌고 단속이 심해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 그러한가요?

-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해왔습니다. 단속 실적을 오픈하면 비슷합니다. 테마를 어떻게 변형하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작년에는 테마단속이 주정차위반이었습니다. 질서차원에서 하다보니까 주정차단속을 당하지 않았던 분들이 단속이 심하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올해는 어떻게 테마가 바뀔지 모르겠지만 변경되면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네, 저는 안전벨트 단속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 시민들은 실제적으로 연관 있는 단속을 꺼려하지요.

대형버스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속되면 거부감이 심하고 승용차는 버스에 가려 신호위반을 하였을 시 또한 거부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단속실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율을 줄이려하는 대한민국 경찰청 본청의 추진사항입니다. 제주도가 재작년에 교통사고나 교통법규 준수율이 하위권이었습니다. 단속도 하지만 교통시설, 교육홍보 등도 하고 있습니다. 도민의식까지 네박자가 맞아야 교통사고율을 줄일 수 있지요. 단속실적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제가 큰 교차로에서 단속한다고 해도 교통경찰이 있을 때는 지키다가, 없으면 원래대로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도민의식이 중요하지요. 단속을 심하게 하면 질서가 지켜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번영로 교차로 중 서귀포와 동부서 경계가 되는 작은 교차로가 있는데, 이 작은 신호등 하나가 지켜지면 다음 교차로들도 더불어 지켜집니다. 저희가 서있으면 사고예방 뿐 아니라 교통질서 또한 지켜질 수 있습니다. 번영로 교통사고는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경찰들이 없어도 신호가 지켜집니다.

▲ 번영로가 사고가 많았나요?

- 대흘교차로, 명도암교차로, 대천동교차로는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이며 과속할 수 있는 교차로입니다. 누구하나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충돌이 일어나고 사고가 커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단속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팀장이 제주도 지도를 보면서 교통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제주도는 타지역보다 렌터카가 많고 위반하는 차량도 많아 보입니다.

- 제주도가 관광지이다 보니 타도시와 신호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라서 위반하는 차량이 많습니다. ‘관광지라서 봐주겠지’라는 인식때문인지 위반단속을 해도 대다수는 여행을 왔으니 봐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교통법규는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단속되어야 합니다.

▲ 번영로가 사고가 많군요. 저는 출퇴근하면서 5·16도로의 사고를 많이 보게 됩니다.

- 5·16도로 또한 사고가 많지요. 하지만 5·16도로는 미끄러지는 자상사고가 많지만 번영로나 평화로는 추돌사고가 많습니다. 평화로는 안개추돌사고나 무수천부근 안전거리 미확보사고가 많습니다. 하지만 번영로는 과속도 있지만 신호위반사고가 많고 일주도로는 보행자사고가 많습니다.

▲ 교통경찰분들이 밖에 서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하루 종일 밖에 계시나요?

- 비상근무 할 때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할 때가 있지만 평상시는 아침 8시에 출근해서 9시 30분에 노선별로 현장에 나갑니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20시까지 근무합니다. 근무는 홍보, 단속, 출동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제로 힘들기 때문에 교통쪽으로 희망지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민원인과 자주 접하다 보니 마음여린 경찰관은 상처받지요.

▲ 팀장님께서는 홍보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제가 말주변이 없는 편인데 경찰관이 돼서 많이 변했습니다. 교통사고 예방타이틀로 교통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경로당, 어린이집, 운수업체 등의 회사방문 홍보와 단속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지요.

홍보를 나가서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고가 나고 싶어서 사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교통사고는 과실입니다. 안일한 실수는 한번이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의 휴유장애는 심각합니다. 지금 당장 단속되어 벌금이 부과되는 것보다 향후 신호를 지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단속 또한 철저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주운전단속인데 운전자는 음주로 인하여 벌금받고 면허정지 되어 기분 나쁘겠지만 사고로 인하여 타인이 사망사고에 이르면 운전자는 보호자, 부모님들까지 합의서 받으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당하지 않으신 분들은 모릅니다.

사람들은 본인에게는 사고가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고가 나면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 사망사고율 줄이기 홍보도 중요하고 교통질서 도민의식도 중요하겠네요.

- 홍보전담팀이 있고 교통시설전담팀 또한 있습니다. 외근팀이 발견하면 해당기관에 통보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단횡단방지 중앙분리대 설치입니다. 사라봉쪽에도 사망사고가 이제는 한건도 없습니다. 그래서 교통시설이 중요하고 미흡한 부분은 순찰차가 투입되어서 단속합니다.

▲ 홍보를 위하여 교통경찰 외에 협력하는 분들이 계시나요?

- 녹색어머니회나 모범운전자회 등과 같이 경찰에 우호적인 분들을 홍보에 직접 투입합니다. 저희로부터 교통교육을 받으신 분들이기에 일반인들보다 많이 알고 계시죠. 녹색어머니들은 5,6년 전부터 적극 활성화되어 학교 앞 교통사고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운송업체 또한 꾸준히 교통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나 한 사람이 지키기 시작하면 주변 분들도 지킬 것입니다.

교통업무를 맡는 경찰들은 외근이 잦다. 사진은 제주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 내부.

▲ 5·16도로 동절기 때는 교통경찰분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적설이 예상이 되면 순찰차가 매 시간마다 계속 산을 돌아다닙니다. 경찰이 순수한 아날로그로 다니면서 상황이 바뀌는 순간마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도로관리소에서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제설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제주대학교초소나 첨단로초소에서 통제를 하지만 간혹 바로 앞에 가신다고 하며 5·16도로를 넘어가다가 자상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데 사고차량으로 인하여 지연될 수도 있고 구급차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발 돌아가시길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교통계에 근무하면서 보람은 무엇이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 20년 경력에 10년을 교통계에 근무하였는데요. 지금까지 교통경찰들의 노력이 성취되어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물론 향후 더욱 분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제주도민이 나와 우리를 위하여 교통법규를 잘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 오래 근무하신만큼 애정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들으니 정말 수고 많으시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 수고해주세요. 말씀 감사하게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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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2016-11-28 17:00:38
그렇습니다
안일한 태도에 습관, 쫓기는 시간과 일상" 누구나 교통법규를 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하죠! 그런데 좀 더 여유있는 마음과 배려릏 한다면 지금보다 더나은 제주가 되지 않을까요? 동부경찰서(교통관리계) 언제나 홧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