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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공항공사 ‘난방비 부담 주체 논란’ 드러나 파문
제주도-공항공사 ‘난방비 부담 주체 논란’ 드러나 파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1.25 20: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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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운항재개 직후 원희룡 지사 발언 적절성 여부 등 처신 비판 여론도
 

폭설과 강풍 때문에 제주공항이 사흘 동안 운항 중단된 상태에서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사이에 난방비와 간식 지원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25일 오후 3시께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꺼내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 지사로서 발언의 적절성 및 발언 시점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공항 운영 중단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주도가 공항 터미널에 대한 밤샘 난방을 요구한 데 대해 공항공사측이 난방비 부담 주체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우리가 부담하겠다”면서 총대를 매고 나섰고, 공항공사측은 내부 결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체육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체류객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데 대해서도 공항공사측은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이같은 협의 과정에 대한 내용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소개하면서 “공항공사와의 의사결정 문제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제주공항의 관리 감독 및 책임 권한이 공항공사에 있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공항 관리 감독 권한 이양을 염두에 둔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제주공항 모습.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혼잡한 가운데 관광객들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 사진=박원호 기자

하지만 정작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도 관계자들은 지사의 발언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난방비 얘기는 사실 무근”이라면서 “과거 태풍 때 간식 지원 문제 때문에 공항 입주업체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던 사례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양측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후 사정을 돌아보면 도와 공항공사간 협의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고, 원 지사가 이 문제를 기자들 앞에서 꺼내면서 제도 개선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원 지사의 비보도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난방비 부담 주체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항공사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자칫 제주도와 공항공사간 진실 공방으로 번질 수도 있는 민감한 부분이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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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돈키호테 2016-01-26 09:13:00
공항내에 있는 모든 시설물의 비싼 임대료 다 챙겨 가놓고는
정작 공항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공항공사가 모른다?
공항내 시설물 임대운영권을 제주도로 넘겨주시죠.

공항공사문제? 2016-01-25 20:41:14
공항이용료는 왜 받는지...
먼 일이 생기면 서로 떠밀기 행태는 언제면 사라질 것인지...?
피해받고 있는 체류객의 우선인 정책을 해야 되는 게 아닌지 ㅠㅠ
둘다 똑 같은 처신을 하는데 환멸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