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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 투어프로 김시우의 ‘옥에 티’는 ‘매샷 직전 캐디 뒤에 세워 얼라인먼트 도움받는 일’
미국PGA 투어프로 김시우의 ‘옥에 티’는 ‘매샷 직전 캐디 뒤에 세워 얼라인먼트 도움받는 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1.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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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채널 지적…“자신의 이미지 나쁘게 하고, 경기 속도 늦추는 요인”
지난주 소니오픈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하는 김시우. 이 때에도 김시우가 샷을 하기 직전 캐디가 목표라인 뒤에 서서 얼라인먼트를 봐준 후 물러났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김시우(21·CJ오쇼핑)가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단독 4위를 차지하며 세계 골프계로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그의 일거일동이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그의 행동가운데 세련되지 않은 장면이 노출돼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19일 얼라인먼트(정렬)를 할 때마다 캐디의 도움을 받는 김시우의 ‘프리샷 루틴’을 지적했다. 

샷을 하기 직전 캐디가 목표라인 뒤에 서서 얼라인먼트가 잘 됐는지를 봐주는 것은 미국LPGA투어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미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한, 캐디들이 그렇게까지 나서지 않는다. 미PGA투어에서 김시우와 같은 케이스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얼라인먼트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몫인데다, 매샷 그러다 보면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거의 모든 샷을 할 때마다 캐디가 뒤에 서 얼라인먼트를 봐준 후 샷을 하기 직전 옆으로 물러났다. 소니오픈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홀까지 187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할 때에도, 4라운드 10번홀(파4)에서 홀까지 75야드를 남기고 세컨드 샷을 할 때에도 캐디는 어김없이 선수 뒤에 서서 셋업이 목표라인과 일치하는지를 봐준 후 물러났다.

김시우는 소니오픈 최종일 전반 한 때 공동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래서 중계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그러나 이같은 루틴에 대해 여자프로골퍼들조차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도티 페터, 로라 데이비스, 카트리오나 매추, 스테이시 루이스 등 거침없는 의견을 표시하는 선수들이 주로 그런다. 이들은 라운드 때 캐디가 얼라인먼트를 도와주지 못하도록 규칙이 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데이비스는 “얼라인먼트는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다. 골퍼들은 그립이 완벽하지 않아도 누구의 도움없이 샷을 하지 않는가. 얼라인먼트 도움은 미국골프협회(USGA)나 영국로열앤션트(R&A)골프클럽에서도 이슈로 삼아야 한다. 얼라인먼트를 하는데도 일일이 도움을 주다 보니 경기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골프해설 등을 하는 페퍼는 “얼라인언트는 선수 책임이다. 그 부분이 부족하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익히면 될 것이다. 코스에서는 플레이어 혼자 판단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같은 장면이 많이 나갈수록 시청자들이 골프를 보는 이미지는 나빠진다. 무엇보다 선수가 자신의 게임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골프채널은 “김시우가 앞으로 우승경쟁에 가세한다면 자주 화면에 노출될 터인데, 그 때마다 지금처럼 매샷 캐디의 도움을 받아 얼라인먼트를 하면 자신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킬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시우가, 슬로 플레이와 군더더기 왜글로 곤욕을 치른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유소연이 2013년 혼다 LPGA타일랜드 때 캐디를 뒤로 세운채 드라이버샷 얼라인먼트를 하고 있다. 남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매샷 직전 캐디를 세워 도움받는 일이 흔치 않다. [사진=JNA 제공]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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