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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신선의 길을 새기다’... 마애명 탁본 전시
‘한라산 신선의 길을 새기다’... 마애명 탁본 전시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1.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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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40여점 선보여
오늘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한라산 神仙의 길에 새기다’라는 제목의 마애명 탁본 전시가 열린다.

남한 최고봉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라산 백록담과 탐라계곡내에 새겨진 마애명(磨崖銘) 탁본자료 40여점과 현장사진을 곁들여진 마애명 탁본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한라산 神仙의 길에 새기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오늘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한 달여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마애명(磨崖銘)은 경승지의 바위나 벼랑에 새겨진 명문(銘文)을 특정하여 지칭하며, 마애석각문(磨崖石刻文)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신선산(神仙山)으로 불리어 온 한라산에 새겨진 마애명은 조선시대 제주지방에 부임해 온 목사(牧使)나 관료, 유배인 또는 제주유림 등에 의해 한라산을 등람(登覽)하면서 새겨놓은 글이다.

우리나라 명승으로 지정된 백록담 내에서도 동벽과 북벽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며, 제주목(濟州牧)에서 출발하는 한라산 유람의 주요 등산로였던 한천 상류인 탐라계곡에서도 발견됐다.

새겨진 글자는 한라산을 오른 이의 성명과 동행인, 날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간혹 호방한 필체로 오언절구를 새겨놓은 작품도 있다.

이번에 전시는 (백록담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1520년 제주에 유배 왔던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의 저자 김정의 마애명과 간옹 이익, 조관빈과 조정철의 마애명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탐라계곡내에서의 웅장한 행서체 글씨인 ‘은선동(隱仙洞)’ 마애명 탁본자료 등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마애명 한자 원문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의 어법에 맞도록 가로쓰기와 띄어쓰기로 제시, 마애명 설명안내판과 함께 탁본원본과 실제 사진을 수록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탐방객과 자연현상으로 인해 자칫 붕괴 위험에 처한 백록담내 마애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후 보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기대의 말을 전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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