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제2공항 성산지역 주민 설명회 시작도 못한 채 무산
제2공항 성산지역 주민 설명회 시작도 못한 채 무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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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0여명 단상 점거로 설명회 파행 끝에 무산 … 제주도, 별도 설명회 갖기로
성산읍 반대위원회 출범 “인간 자존감과 삶의 터전 짓밟는 폭력적 개발주의 반대”
제2공항 성산지역 주민설명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민 100여명이 체육관 단상을 점거해 설명회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파행이 빚어졌다.

제2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 제출에 따른 성산읍 지역 주민 설명회가 주민들의 단상 점거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결국 무산됐다.

당초 제주도와 국토교통부는 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용역 보고서 제출에 따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명회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공항 예정지역 주민 100여명이 체육관 단상을 점거한 채 설명회가 무산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나서면서 설명회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파행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 현장에서 배포한 (가칭)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배포, 앞으로 각 마을별 비상대책위가 아닌 성산읍 반대위 이름으로 공동대응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단상을 점거한 주민들은 ‘제2공항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면서 설명회 무산이 선언될 때까지 단상에서 버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상을 점거한 주민들은 ‘제2공항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면서 설명회 무산이 선언될 때까지 단상에서 버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을생 서귀포시장이 “그래도 설명회를 듣고 무슨 내용인지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나섰지만 주민들은 “주민들 의견은 전혀 듣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선을 그어놓고 무슨 설명회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마이크를 잡고 “원희룡 지사에게 투표한 내 손을 뭉개버리고 싶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방훈 정무부지사가 무리하게 설명회를 강행할 경우 충돌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성산읍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급기야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무리하게 설명회를 강행할 경우 충돌이 빚어질 것을 우려, “오늘 이 자리에서 설명회를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산읍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예비후보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주민들은 제2공항 반대위 출범 선언문을 통해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을 위해 제주 역사상 유례 없는 최대 규모의 강제 토지 수용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다수의 이름으로 인간의 자존감과 삶의 터전을 짓밟는 폭력적 개발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이 시간 이후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 강력한 저지 투쟁을 전개하겟다”며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위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2보]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2공항 설명회 ‘아수라장’
반대 주민들 “공무원, 경찰만 모아놓고 무슨 설명회냐” 무효 주장

성산읍사무소에서 다시 열린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파행이 빚어진 가운데 한 주민이 통과의례식의 주민설명회 강행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설명회가 무산된 후 30분만에 성산읍사무소에서 다시 설명회가 열렸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오전 11시부터 설명회가 열린 성산읍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설명회를 강행하려는 제주도청 관계 공무원들과 용역진,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 주민들과 충돌을 막기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에다 취재진이 뒤엉켜 파행으로 치달았다.

반대 주민들의 고함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마이크를 잡고 용역 결과를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파묻혀 제대로 들리지조차 않았다.

한 주민은 “지금 여기 회의실 안에 성산 주민들이 몇 명이나 되느냐. 공무원과 경찰, 언론사를 대상으로 얘기하는 설명회를 강행하는 것은 이 설명회가 통과의례라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회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20여분만에 설명회를 끝낸 제주도는 오후 1시 도청 기자실에서 용역 결과에 대해 재차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용역 결과를 성산 주민들 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당초 체육관 설명회가 무산되자마자 곧바로 성산읍사무소로 장소를 옮겨 설명회를 강행함으로써 용역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한 채 오히려 반대 주민들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성산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다시 열린 제2공항 설명회에서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가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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