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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24주년... “소녀상의 의미를 아시나요?”
수요시위 24주년... “소녀상의 의미를 아시나요?”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1.0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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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화나비·청년하다 제주지부...‘위안부’ 합의문 ‘무효’ 선언
6일 정오 방일리공원 평화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올해 첫 수요시위가 열렸다.

‘세계 최장기 집회’ 수요시위가 오늘로 24주년을 맞았다. 총선 쟁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문에 대해 제주에서도 ‘협상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대학생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와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제주지부’는 새해 첫 수요일인 6일 정오, 방일리 공원 평화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주지역 첫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 경기, 부산, 울산, 광주, 경남, 제주 등 ‘전국동시다발’ 수요시위로 진행됐으며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2015 시일야방성대곡 대학생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합의 △ ‘국민의 동의’ 없는 ‘밀실 졸속’ 합의 △‘법적 책임’ 없는 ‘역사 매수’ 합의 △‘진정한 반성’ 없는 ‘몰염치한’ 합의 등을 근거로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은 ‘명백한 무효'임을 주장했다.

평화나비 소속 (왼쪽) 고연진 씨와 (오른쪽) 이민경 씨가 서울일본대사관 농성장 방문에 따른 경과보고를 발표했다.

평화나비 소속 이민경 씨는 “약 1주일간 서울에 머물면서 직접 위안부 협상 반대 농성에도 참여하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연행된 평화나비 친구들을 면회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는 사과는 있을 수 없다”며 “하루 빨리 할머니들이 바라는 전쟁없는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께 농성장을 방문한 평화나비 소속 고연진 씨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서 있는 것도 역사의 일부분이다. 평화비는 지나간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국민의 돈으로 세운 것이며 이는 정부가 함부로 철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방일리공원 평화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이어 한수원 양이 마이크를 잡고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풀어냈다.

‘한복을 입은 소녀’는 일본군에게 끌려간 14~15세의 꽃다운 나이를, ‘뜯겨진 머리칼’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힌 소녀의 아픔을 뜻한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하늘과 땅,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영매적 존재로 자유와 평화를 상징한다. 또한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세월의 한을 그려넣기 위해 '소녀상의 그림자'에는 쪽진 머리의 할머니 형상이 드리워져있다.

‘주먹을 꼭 쥔 손’은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발꿈치가 들려있는 맨발’은 고국 땅 조차 편히 밟지 못한 할머니들의 서러움이다.

특히 ‘소녀상 옆의 빈 의자’는 이미 세상을 떠난 피해자 할머니들의 자리이자 그곳에 앉아 할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한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 발언에 나선 송민기(서울 성북구) 씨는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을 당시 네덜란드의 한 소녀도 '위안부'로 끌려간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밝혀지자 UN은 즉각 사과를 했고 가해자인 일본군도 처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송민기 씨는 “일본은 유독 아시아 국가에게는 사과는커녕 '위안부' 사실 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와 아베의 밀약이 우리에게 큰 과제를 준 것 같다. 그들이 진실로 사과하기 위해, 그들을 진실로 용서하기 위해 이번 밀약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어린 학생들도 뜻을 모아 동참했다.
2030 정치 공동체 청년하다 제주지부(제주하다) 소속 승희 씨가 '소녀'라는 제목의 시 낭독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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