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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됐어요”
“변하는 것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됐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1.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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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도서관, 사진으로 보는 ‘강 보난 영 헙디다’ 발간
돈대악에 있는 산담을 살펴보고 있는 답사 참가자들.

“우리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릉 근처에 있는 마을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생님들과 함께 탐방을 하게 되었다. (중략) 함께 탐방에 동행하신 김유정 미술평론가님께서 우리를 근처에 있는 묘지로 안내했다. 제주도는 육지와 다르게 묘지, 산소, 묘소를 산이라고 한다.”(김미나 이서현 이욱진 송운학 학생의 ‘영락리 돈대악 탐방 보고서’ 중)

대게 사람들은 나고 자란 곳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 안다’는 무의식이 작용해서이다. 실제로는 다 모르면서도 주변을 둘러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무의식을 벗어던지고 주변을 살핀 학생들이 있다. 무릉중학교 1학년들이다.

무릉중 1학년들이 송악도서관의 도움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답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내놓았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보는 최남단 대정-강 보난 영 헙디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진행된 10차례의 답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학생들이 직접 발로 다닌 기록이다.

 

여기엔 무릉중 1학년들과 송악도서관 독서회원도 포함됐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가 이번 답사를 진행했다.

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대정의 풍경을 잘 그려내고 있다. 책은 가파도 출신 김대종 선생의 ‘가파도의 어로생활’ 채록과 기억에서 사라진 가파도의 생활, 멸종된 바다 물고기, 범선 그림을 발굴하는 성과도 담아냈다.

진행을 맡은 김유정씨는 “대정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참 많이 변하고 많이 파괴되고 무심할 정도로 방치됐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변하는 걸 막을 길은 없다. 우리는 그 변해가는 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면 분명 우리는 우리의 아름다움, 그것 이상의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책 발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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