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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합성 천연물에서 BT이용 고부가 소재·제품 생산”
“생합성 천연물에서 BT이용 고부가 소재·제품 생산”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12.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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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관문+인삼열매+쌀’ 발효 막걸리 ‘제주비슬’개발…약용식물 제품화 주력
[첨단단지 기업들] <21> ㈜포스팜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은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기능성 바이오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지옥표 ㈜포스팜 대표

“포스팜은 그리스어로 빛이란 ‘포스’와 농장인 ‘팜’이 합쳐진 ‘빛의 농장’이란 뜻을 갖고 있죠. 빛에서 생합성된 천연물에서 바이오 전환 기술 등 바이오 테크놀러지(BT)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한마디로 바이오연구개발 서비스업체이죠”

2015년3월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둥지를 튼 지옥표 ㈜포스팜 대표(66)는 회사이름과 하는 일을 이렇게 설명한다.

“주로 발효 쪽에 집중하고 있어요. 수수로 발효한 항노화 제품과 화장품, 건강식품 개발과제에 참여하고 있죠. 쌀과 약초를 이용해 막걸리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회사 첫 작품이 제주 야관문을 발효한 막걸리인 ‘제주비슬’이에요. 올해 5월에 야관문 발효 막거리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했어요. 2016년 2~3월에 출시할 예정인 기능성 막걸리이죠”

지 대표는 제주에 오메기술, 고소리술, 허벅술 등 유명한 전통술이 많은 이유는 제주만이 갖고 있는 천혜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로 제주는 일 년 내내 하수 온도가 거의 일정하고,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암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물맛이 청량하고 좋은 점을 꼽는다.

때문에 제주에서 나는 천연 원료만을 쓰는 술은 맛을 보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비슬’은 청정 제주 자연에서 채취한 야관문, 한경면에서 재배한 쌀과 인삼 열매인 진생베리를 첨가해 발효시켜 만든 전통 막걸리에요. 야관문은 ‘천연 정력제’로 불리는데요. 혈관순환개선효과가 뛰어나 혈행 개선제로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요샛말로 ‘밤의 빗장을 열어주는 약초’라 해서 ‘야관문’이라 불리는 약초 이름은 ‘비수리’로, 토종 허브 식물이다.

이 약초는 간과 신장을 보양하고, 폐음(肺陰)을 도우며, 살 속에 멍이 들어 피가 맺힌 어혈(瘀血)을 없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을 갖고 있어 남성의 원기회복에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진생베리는 전립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 대표는 ‘제주비슬’막걸리를 개발하면서 겪은 과정을 비교적 간략하게 소개한다.

“처음에 야관문을 발효시켰더니 술이 잘 안 됐어요. 그러다 쌀을 넣었더니 막걸리가 되데요. 원래 이 술을 35% 알코올에 담가 만드는 담금주인데 발효주로 만들었더니 5~6% 저농도 알칼리술이 됐죠. 특히 야관문에 있는 성분이 술로 모두 옮겨가데요. 후발로 만드는 술이어서 특색을 살리기 위해 인삼열매와 꽃인 진생베리를 넣었어요”

진생베리는 일본 황태자가 먹어 아기를 낳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베리 가운데 생리효과가 가장 좋다고 알려졌다고 지 대표가 설명한다.

특히 지 대표는 진생베리 성분 가운데 전립선에 바이오마크(특정한 인자)가 있는 걸 발견해 현재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포스팜은 유용식물자원을 농민과 더불어 그동안 식물지식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목표가 있어요. 제가 약물소재연구자여서 부존자원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높이는 주력하려 해요”

부산 출신인 지 대표는 성균관대학 약대에서 생약학을 전공했다. 독일유학 당시 뮌헨대학에서 ‘열대우림 관련 항암식물 구조 규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30년 넘게 천연물로부터 새로운 항암제 연구를 해오면서 봄맞이풀에서 항암제를 개발해 미국에 국제특허도 냈다.

국내 항암제 초창기 멤버로서 화학연구소에 있을 때 신약개발을 국책연구사업으로 시작, 전국 약초 900여개에서 항암 검색을 한 전문가여서 이 사업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한방 한약분야는 매우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아직까지 미개척분야여서죠. 천연물과학육성법이 생겨 시행령이 까다롭지만 덕분에 일반 생약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앞으로 일본시장(세계1/4차지)정도만 커도 10배 이상 클 수 있어요. 중국이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키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동남아 열대우림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해요. 특히 제주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초기지로 삼아야하죠”

㈜포스팜은 내년에 출시할 시제품을 생산하려고 지난 10월 한경면 용수리에 농업법인회사인 ‘용선’(龍船)을 설립,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제주비슬’ 막걸리에 넣을 한경면에서 생산된 쌀 1년 치를 이미 수매했다. 도내산 야관문을 채취하고 있고, 인삼열매는 경기도 안성농협에서 구매하고 있다.

“앞으로 특별한 약용작물을 재배하고, 가능하면 계속 제품을 시리즈로 개발하려고 해요. 제주도내 특산식물인 삼백초, 삼동 등 품질을 개선하면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죠. 특히 제주도 흑오미자에 관심이 많아요. 간장보호와 간염치료에 특효가 뛰어나 중국에서 이미 관심을 갖고 있어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재배할 수 없어 안타까운데요. 산림청·농기원과 협조해 장기과제로 약으로 개발하고 싶어요”

㈜포스팜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건 제주대학교가 근처에 있어서 학교시설과 바이오융합센터 이용 등이 쉽기 때문이었다. 물론 관련학과 교수와 교류도 마음속에 뒀다.

현재 도내에서 생산되는 약초와 농산물을 제조해 상품화하려는 ㈜포스팜은 농업 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 산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지 대표는 지역과 연계된 6차 산업에 관심이 많고 이를 실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강식품 쪽으로 농민과 함께 부가가치 업그레드하고 싶어요. 그래서 6차 산업 쪽으로 가고 싶고, 이를 통해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 국내 특히 제주부존자원을 개발해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6차 산업에 참여하려 해요”

지 대표는 제주지역 1,3차 산업이 다른 지역보다 활발하고 비중이 커 산업구조가 크게 차별화하고 있음에 관심을 갖고 주목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장소와 관광벨트를 농가·농촌 쪽으로 가져가, 관광산업과 더불어 찾아오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문화교류을 하는데 주인이 되도록 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테마파크나 올레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마련이 중요하다고 봐요. 농가에 찾아와서 힐링하면서 약초차를 마시고, 족욕·목욕 등 먹고 마시고 바르고 찍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죠. 모닥불 피워 놓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도내 일주 관광열차를 만들었으면하는 바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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