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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SK, 가을야구는 했으나 실망스러운 시즌
‘우승후보’ SK, 가을야구는 했으나 실망스러운 시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12.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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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대항마는 SK 와이번스였다. 최정을 앞세운 응집력 있는 타선과 강력한 수비, 그리고 리그 최강의 불펜은 빈틈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김용희 감독의 시나리오는 수많은 악재에 부딪혔다. 그리고 결국 5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아니 5위도 감사한 시즌이었다. 

팀의 간판 최정은 부상으로 81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하면서도 17홈런, 58타점을 올리고 0.943의 OPS를 기록하며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했다. 만약 풀타임 출장했다면 산술적으로 30홈런 이상에 100타점을 가볍게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불과했다. 최정이 빠진 타선은 무기력했다. 거포 용병 브라운은 28홈런을 때려내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0.232(리그 꼴찌)로 78타점밖에 올리지 못한 전형적인 ‘공갈포‘였다. 박정권도 마찬가지다. 타율 0.281, 21홈런을 기록했지만 득점권 타율 0.261로 70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 리딩히터로 떠오른 이재원이 17홈런을 치며 팀 최다인 100타점을 올렸지만 무려 22개의 병살타(리그 1위)를 치며 팀의 공격에 찬물을 붓기 일쑤였다. 주전 유격수 김성현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지만(0.297) 시즌 초반 결정적인 실책을 다수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여러 번 까먹었다. 그의 올 시즌 실책 수는 리그 최다인 23개였다. SK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72(7위), 득점 693(7위)에 불과했다.

그나마 시즌 중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 된 정의윤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가을 야구도 힘들었다. 정의윤은 59경기게 나와 타율 0.342에 무려 1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OPS는 1.036이었다. 또 후반기 나주환과 같은 고참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인 것과 선두타자 이명기가 타율 0.315, 22도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위안이 되는 부분이었다.

투수진은 제 몫을 해줬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3선발의 부재가 아쉬웠다. 1선발 김광현은 176.2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방어율 3.72, 2선발 메릴 캘리는 181이닝 동안 11승 10패 방어율 4.13을 기록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데려온 대체용병 크리스 세든이 부진하며 선발 투수진의 한축이 무너져 버렸다. 기대를 모은 토종 우완 윤희상도 부진을 거듭했다. 신성 박종훈이 100이닝을 넘게 던지며 6승8패 5.19으로 버텨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리그 최강으로 불린 불펜은 그래도 이름값을 했다. SK 불펜방어율은 4.57로 NC(4.50)에 이은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마무리와 셋업맨을 번갈아 맡은 정우람과 윤길현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정우람은 70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3.21, 7승5패 11홀드 16세이브를 수확했고, 윤길현도 62.2이닝을 책임지며 방어율 3.16, 4패 13세이브 17홀드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 전유수, 채병용, LG에서 이적해 온 신재웅, 시즌 말미 합류한 박성배 등이 적재적소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켰다. 

와일드 카드전에서 넥센에 허무하게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SK는 대폭 약화된 전력으로 내년 시즌을 치러야 한다. 불펜의 핵 정우람·윤길현이 FA로 각각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인언츠로 떠나며 ‘최강 불펜’의 자리는 향 후 타 팀에 넘겨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서 넘어온 신재웅과 돌아온 박희수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길 바라야 한다. 또 LG로 이적한 주전 포수 정상호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김용희 감독은 세든이 일본 진출전의 모습을 되찾고,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가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와 같은 모습의 정의윤과 건강한 최정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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