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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교사들간의 협력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혁신학교는 교사들간의 협력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2.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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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다시 생각한다] <3>제주형 혁신학교는?
제주도내 교사들이 송산초를 찾아 혁신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혁신학교는 다른 학교가 아니다. 다름을 추구하지 않고, 원래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실현하는 학교이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체계가 시험위주, 성적위주에 매몰되면서 교육의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혁신학교가 달라 보일 뿐이다.

혁신학교 체제를 도입, 성공한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다. 이유는 너무 거창하게 다루려 해서이다. 교육이 지닌 본래 가치만 잘 들여다본다면 혁신학교가 성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혁신학교의 성공엔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교직원간의 헌신이 필요하고, 학부모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잘 되고 있는 혁신학교를 찾으면 그 학교 교사들은 특별하게 보여줄 게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것’만은 지켜달라고 한다. ‘이것’은 서로 소통하는 협의문화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각각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혁신학교의 모델로 자주 제시되고 있는 전남 지역의 송산초등학교.

지난 1일과 2일, 전남 지역 혁신학교 3곳을 둘러본 양복실 교사를 만났다. 양복실 교사는 저청초등학교 소속이면서 올 한해는 학습연구년으로 교육을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는 제주로 이주온 이주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주교육을 바라보는 느낌은 다를 듯싶다.

“교사들 생각차이는 있죠. 그런데 제주도는 육지보다는 지역공동체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혁신학교가 제대로 된다면 더 확산이 되고, 파급되는 것도 유리할 것 같아요.”

마침 내년은 저청초·중학교도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 첫해를 맞게 된다. 때문에 혁신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혁신학교가 성공하려면 교사들이 그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평생교육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학교가 좋아서 오는 이들이 있을 거고, 학부모들도 교육과정을 찾아서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잖아요. 부모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와도 같이 가야겠죠.”

그런데 변화하는 게 쉽지는 않다. 기존 관행 때문이다. 양복실 교사는 ‘참여’와 ‘표현’의 중요성을 다음처럼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의견을 내는 건 쉽지 않아요. 혁신학교라면 학부모들을 학교문화에 참여시키고, 부모도 함께한다는 자세를 가져야겠죠. 아울러 제주에 이주한 이들이 지닌 생각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요.”

교직원간 협력문화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양복실 저청초 교사.

혁신학교는 수업변화라는 큰 틀을 지닌다. 거기엔 교사들끼리 수업을 공개하는 일이 일상이다. 혁신학교의 수업공개는 교사들의 수업기술을 보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변화에 초점을 둔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모두 내 아이라는 생각이 필요하겠죠. 부모도 내 아이, 교사도 내 아이라는 교집합이 있어야 합니다. 어찌보면 ‘혁신’이라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지금껏 죽었던 감각들을 살려내야 한다고 할까요?”

양복실 교사는 제주도내 교사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무척 뛰어나단다. 거기에 협력문화만 더 첨가되면 ‘다혼디배움학교’라는 문화 확산은 무척 빠를 것이란다.

“교사들간 신뢰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능력에 협력문화를 더 만들면 혁신학교의 확산은 굉장히 빠를 것으로 봐요. 교사들이 협력을 하지 않으면서 애들에게 협력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언론을 통해서도 혁신학교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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