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시갑 지역구 출마할 예정인 양창윤 전 JDC 경영기획본부장이 현역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 “출마하면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양창윤 전 본부장은 8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창일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선배와 동지를 배신한 강창일 의원이 4선 도전의 욕심을 부린다면 의리의 이름으로 강 의원을 심판, 그 욕심을 좌절시키겠다”는 것이 편지의 주요 골자다.
양 전 본부장은 4년 전 총선 당시 강 의원이 국회의원을 돼지에 비유해 ‘초선은 돼지로 치면 60㎏, 재선은 80㎏이고 3선이 딱 먹기 좋고 맛이 좋다는 100㎏이다. 4~5선은 비계가 껴서 맛이 없다’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국감장에서 여당 국회의원에게 닥치라고 호통치는 선배의 모습, 국감장에 출석한 기관장의 직함을 몰라 엉뚱하게 얘기했다가 같은 당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고 직함을 고쳐 부르며 당황해 하는 선배의 모습에서 비계가 낀 돼지를 연상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당시 강 의원이 ‘3선 이후에는 알아서 해달라. 3선된 이후에는 아름답게 떠날 생각’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이제 와서 말을 바꿔 4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살수대첩 때 수나라 대군을 격파한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轝隨將于仲文詩)’를 인용, “귀신같은 책략은 배신의 시기를 꿰뚫었고 / 신묘한 계산은 민심을 교묘하게 분열시켰다. / 이미 3선을 지내 비계가 쌓이고 있으니 /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고 강 의원의 출마 포기를 거듭 종용했다.
양 전 본부장은 공개서한만 읽고 난 후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은 갖지 않은 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약속은 이행하기 위해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