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지난 5월 13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애월읍 주민을 대상으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9월까지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이 있는 애월읍은 지난 9월 주민역량강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4000만원을 지원을 받아 주민·전문가·환경단체․행정 등이 참여하는 지역관리위원회를 구성, 12월7일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9월까지 운영한다.
위원회는 주민간담회 개최, 습지와 람사르협약 강좌 등 습지가치 인식증진·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습지와 마을자원조사 등 주민습지보전 참여 프로그램 발굴․운영, 습지보호지역주민과의 교류와 지역문화예술가와의 연계 등 지역 협력망을 갖추게 된다.
람사르습지 숨은물뱅듸는 한라산 오름(삼형제샛오름, 노르오름, 살핀오름) 사이에 자리해 있다.
숨은물뱅듸는 숨어 있는 물이 있는 넓은 벌판을 뜻한다. 투수성 높은 한라산 완경사지에 드물게 형성된 고산습지이며, 멸종위기생물 5종 포함 493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등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이다.
보호지역은 애월읍 광령리 산183-2, 봉성리 산1번지 일대 1.175㎢(보호지역 0.300㎢, 주변관리지역 0.875㎢)이다.
이곳 보전가치는 지표수가 흔하지 않은 화산섬 지질 특성에도 불구하고 한라산 980m 고지에 드물게 발달한 고산습지란 점으로 꼽을 수 있다.
1000m 이상 오름 3개에 둘러싸인 와지 형태의 완사면에 발달해 있어 주변 오름 생태계와도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