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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괸당문화와 직장내 회식 때문에 술 마셔”
“제주의 괸당문화와 직장내 회식 때문에 술 마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1.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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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조사 결과 30.4% “회식이 있을 때 음주”
제주의 음주율이 높은 이유는 “괸당문화 때문이다” 1순위

직장내 음주문화. 억지로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술을 마시는 사람 가운데 이런 직장내 사정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남녀 음주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10명 가운데 3명은 회식이 있을 때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8일까지 가구 방문 1대 1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직장이나 단체 모임을 통한 회식이 있을 때 술을 마신 이들은 남녀 통틀어 30.4%였으며, 여성(31.7%)이 남성(29.0%)보다 다소 높았다.

한번 술을 마시면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술을 마실 때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던 때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37.5%만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매주 1차례는 통제할 수 없었다는 응답이 27.4%나 됐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이들도 많았다.

조사 결과 남성의 35.1%는 지난 1년간 블랙아웃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술을 마실 때마다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이들도 2.6%나 됐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를 통틀어 언어폭력을 경험한 경우는 29.6%였다. 언어폭력 경험은 여성(21.0%)보다는 남성(38.3%)의 비율이 높았다.

성희롱의 경우는 남녀 합계 4.1%였으며, 여성(5.4%)이 남성(2.8%)보다 높게 나왔다.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제주도의 술마시는 문화라는 이유를 달았다. 남성은 28.0%, 여성은 27.6%가 제주도의 술문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민의 음주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괸당문화’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남성은 24.4%, 여성은 28.8%를 ‘괸당문화’로 꼽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전한 음주환경 조성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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