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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마른 행주 짜듯’ 더 쥐어짜겠다는 정부”
“노동자를 ‘마른 행주 짜듯’ 더 쥐어짜겠다는 정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1.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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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 박근혜 정권 공안탄압 규탄 발언 ‘봇물’
집회 후 새누리당 제주도당까지 거리행진 … ‘복면 금지’ 조롱하기도
28일 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제주시청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까지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노동법 개악과 밥상용 쌀 수입,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가 28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어 ‘살인 진압 규탄! 공안 탄압 저지! 박근혜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걸고 진행된 이날 민중총궐기대회에서는 지난 11월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총궐기대회 이후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공안몰이를 규탄하는 발언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노총이 없었다면 벌써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고 뻔뻔히 얘기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이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김 대표의 발언을 성토했다.

특히 그는 “노동법 개악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공약을 파기한 박근혜 정권을 갈아 엎고 썩어빠진 자본가만을 위한 경제 정책을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총파업 결의대회 대회사를 하고 있다.

경찰의 민주노총 압수수색과 복면금지법 추진 등 공안 탄압에 대한 규탄 발언에 나선 김성현 민주노총 제주본부 조직부장은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가만히 있지 마라’는 것”이라면서 “데모를 하면 데모를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 수 있고, 파업을 하면 파업을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국민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내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15만명의 ‘살고 싶다’는 외침이 있었지만 돌아온 것은 불통과 왜곡이었다. 오히려 노동자를 ‘마른 행주 짜듯’ 더 쥐어짜겠다고 한다”며 “정리해고도 부족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해고할 수 있는 쉬운 해고, 일반해고를 가능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고, 500만이 넘는 파견 일자리를 만들고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늘려 모든 노동자를 평생 비정규직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정부의 노동법 개악 시도를 정면 비판했다.

김성용 전농 제주도연맹 회장이 공안 탄압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용 전농 제주도연맹 회장은 “역대 대통령 중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지난 11월 14일 1차 총궐기대회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의 상태를 전하면서 “이미 약물로 버티고 있으면서 본인이 약속했던 장기 기증도 못할 처지가 됐음에도 이 정권은 사과의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살기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소장도 “안타깝고 억울하지만 우리는 이제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서 있다”면서 “이 땅의 노동자와 농민, 청년, 학생들이 모두 살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12월 5일 2차 총궐기대회 동참을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면 발언 이후 곧바로 복면금지법이 발의되는 등 공안 몰이에 나서는 정부와 새누리당을 조롱하는 뜻에서 탈과 복면을 쓰고 새누리당 제주도당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제주시청 앞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까지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제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2차 제주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의 거리행진이 옛 세무서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거리행진 참가자들이 들고온 손팻말을 새누리당 제주도당 입구에 붙여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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