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댓글 조작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소설 ‘댓글부대’가 출간됐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인 ‘댓글부대’는 제1회 ‘검은모래’와 제2회 ‘불타는 섬’에 이어 세 번째로 선을 보이는 4.3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발간한 ‘댓글부대’는 현재 한국 문단이 주목하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로 신작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댓글부대’는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에 잠입해 악의적인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해당 사이트를 무력화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사건이 모티브가 된 이 소설은 합리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인터넷 공간이 사실은 기둥 몇 개만 부러뜨리면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물에 불과하다는 것, 다음에 또다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불순한 의도로 ‘작전’을 편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소설을 쓰게 됐다.
소설은 장강명 작가 특유의 치밀한 취재력과 현장감,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서사를 밀고 나가는 힘을 한껏 증폭시켜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부문 심사위원단(염무웅, 현기영, 이경자)은 이 작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여론 조작의 폭력성을 선명히 드러낸 한편 정치적으로 교활하고 사악한 음모가 앞으로도 행해질 수 있다는 불길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하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 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자 지난 2012년 3월 제정됐다. 제4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5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공모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