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공부를 잘하는 애들도 키우고, 지역과 소통도 하고”
“공부를 잘하는 애들도 키우고, 지역과 소통도 하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1.25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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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 꿈 ‘차곡차곡’…올 한해 외화절감 효과 756억원
학교와 대정읍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제1회 에듀시티페어’ 호응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활성화로 조기유학 감소 및 외화 유출을 막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BHA 학습 모습.

교육은 꿈이다. 그 꿈은 단 하루가 아닌 백년, 천년의 나무를 키운다.

제주에도 교육을 통해 커가는 꿈이 있다. '단 하루의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다름아닌 영어교육도시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프로젝트로,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에 구축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1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엔 지난 2011년 영국 NLCS제주와 공립 국제학교인 KIS제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BHA까지 3개 학교가 운영중이다. 2017년에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가 개교할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JDC 자회사인 ㈜해울이 운영중인 NLCS제주는 지난해 첫 졸업생 54명을 배출했고, 올해 2기 졸업생 62명을 배출했다. BHA도 올해 32명의 첫 졸업생을 냈다.

졸업생들은 영국 캠브리지, 옥스퍼드, 미국 스탠퍼드와 예일대 등 해외 명문대학의 관문을 뚫었다. NLCS제주는 2014~15년도 세계 상위 100위에 해당하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27명, BHA는 19명이나 됐다.

이들 2개 학교는 국제학력평가 시험인 IB도 매우 높다. NLCS제주의 IB 평균점수는 37.1점, BHA는 35.2점이다. 세계평균 29.8점에 비해 20% 가량 높은 점수이다. 특히 NLCS제주는 전 세계에 160명 뿐인 만점자를 2명이나 배출할 정도였다.

JDC 자회사인 (주)해울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NLCS 제주 전경.

NLCS제주와 BHA의 성공은 조기유학생 감소와 연결된다. 실제 조기유학생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제주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유학 중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45%나 됐다. 제주국제학교 설립이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한 셈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학생유치 목표는 9000명으로, 이들 학생을 모두 수용할 경우 외화절감 효과는 2835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현재 3개 국제학교 운영에 따른 외화절감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2011년부터 계산하면 지난해까지 3개 학교의 외화절감액은 1831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유학수지 절감효과가 더 크다. JDC의 분석에 따르면 올 한해만 756억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제주도에 국제학교가 있다는 점은 흔히 말하는 ‘기러기 아빠’ 문제도 해소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만족도(매우만족과 만족 모두 포함)가 매우 높다. 학부모는 65%가 만족하다고 답했고, 재학생도 역시 65%가 만족하다는 응답이었다.

특히 재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56%)’을 가장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케임브리지대학 공학과에 입학한 박지용씨(NLCS제주 졸업)는 “NLCS제주의 수업은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설렁설렁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게 공부는 아니다. 이론과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용씨는 방과후엔 오케스트라반에서 작곡도 하고, 주말에는 야외활동으로 암벽등반도 했다. 친구들과 길거리콘서트를 기획,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이 현재 그를 만들었다고 한다.

옥스퍼디대 물리학과에 재학중인 이한슬씨(NLCS제주 졸업)도 “암기식 공부는 어려운 물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책을 통해 이해를 하니 공부나 에세이 작성이 쉬웠다”며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에듀시티 페어' 모습.

그럼,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만 배출하면 끝인가. 교육은 그래서는 안된다. 바로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곳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JDC는 지난 21일 제주도와 공동으로 ‘제1회 에듀시티 페어(Edu-city fair)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영어교육도시내 기관과 국제학교, 대정지역 주민들간의 소통과 교류 행사였다. 벼룩시장도 열고, 지역출신 음악인들의 버스킹 공연도 열렸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새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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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름다움 2015-11-25 15:40:46
영어교육도시의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군요~~지속되는 교육과 이벤트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