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가 내년 예산에 외유성 경비를 확대 편성한 부분이 예산심사 과정에서 도마에 올랐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25일 감사위원회 소관 예산에 대한 예산심사를 벌였다.
가장 먼저 김황국 의원(새누리당)이 감사위 소속 공무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보다 사무실 재배치 등 리모델링 예산이 많이 편성돼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특히 감사위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조직진단 용역에 따른 사무공간 재배치’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 대해 “조직진단 결과에 따른 재배치는 아니지 않나. 내부적으로 전문성 강화가 더 중요한데 이런 식이면 의회가 감사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정식 위원장(새누리당)은 감사위원들의 외유성 경비가 예산에 편성된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주 감사원을 방문하는 데 감사위원 6명의 민간인 국외여비로 3000만원, MOU 체결 이행사항 추진에 2500만원이 계상돼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MOU 체결 이행사항 추진을 위한 상호 교류에도 감사위원이 포함돼 있고 같은 장소를 방문하는데 별도로 사업비를 잡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런 예산은 다 통과시켜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황국 의원도 “기관 연수가 아닌 단순 교류행사에 해마다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른 행정기간은 지금 동남아도 못 가고 있는데 감사위원회는 통제하는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의회사무처에 대한 감사에서 공무원들이 의원들을 수행한 부분이 지적사항으로 나온 데 대해 “수행과 동행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면서 “도의회에서 나가면서 공무원들이 같이 가면 수행한 것이고 감사위원들이 갈 때 같이 가면 동행하는 것이냐”고 감사위의 ‘이중잣대’ 적용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