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공사도중 처짐 생긴 화북천 와호교, “다시 시공하라”
공사도중 처짐 생긴 화북천 와호교, “다시 시공하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11.10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각종 교량형식 선정 때 “반드시 전문가 자문 얻어 추진”
건설기술자문 결과 “현 상태서 보수․보강으로 공용성 유지곤란
시공도중 처짐현상이 생긴 와호교 시공전경

교량공사 도중 처짐현상이 생긴 화북천 ‘와호교’를 다시 시공하라고 제주시가 요구했다.

이는 제주시가 지난 11월4일 자체 건설기술자문회의를 갖고 화북천 와호교 재가설공사 중 관급자재로 납품된 교량 상부구조물 처짐 발생 사항에 대한 현장 확인과 관련 업체로부터 설명을 듣고 자문의견을 받은 결과이다.

현장확인과 자문의견 결과 현재 상태에서 보수․보강을 하는 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처짐 발생 된 상부구조물에 대해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와호교는 화북2동 황사평마을 동쪽에 자리한 교량이다.

2009년 3월 화북천 하천기본계획수립 때 기존교량에 대한 통수능력을 검토한 결과 홍수 때 여유고 부족과 경간장이 확보되지 않아 하천개수공사와 함께 재가설공사를 2014년 6월23일 착공, 시행하고 있다.

제주시는 와호교 상부구조물이 슬래브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인 지난 7월말 처짐 현상을 발견하고, 관급자재 납품업체에 처짐 발생에 대한 원인분석과 처리계획을 제출받고, 납품업체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납품업체가 의뢰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처짐발생 원인이 설계 때는 라멘교 구조로 하고 실제 시공은 단순보로 시공됨으로써 설계오류에 따른 처짐으로 나타나고 있고, 안전등급은 A등급, 처짐에 대한 대안으로 교면배수를 위한 포장구배조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주시가 지난 11월4일 와호교 상부 구조물 처짐사항을 자문한 결과, 자문위원들이 제시한 검토의견에 따라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

자문위원들은 △ 도로교 설계기준이 초과된 처짐 발생으로 공용성에 문제가 예상된다는 의견 △ 처짐원인이 단부구속 상태라고 언급할 뿐 명확한 원인 규명이 없고, 하향 처짐이 주원인은 설계 때 구조해석 조건과 시공조건이 달라 생겼다는 의견 △처짐에 대한 확실한 대책은 설계때 가정조건에 맞게 상부구조물을 재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자문위원들은 △- 장기처짐량에 대한 예측치와 그에 대한 대책이 없이 장기간 공용중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설된 구조물을 철거하고 당초 설계에 부합되도록 재 가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 △ 교량시설은 안전성 확보에 높은 주의의무가 부과되며, 하향처짐에 대해 설계와 제작업체에서 설계오류 사항을 자인하고 있어 법적인 측면에서 이미 흠결인 상황에 있다는 검토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남품업체가 제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조전문가·법률가 등이 참여하는 건설기술자문위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수렴, 와호교 처짐발생에 대한 종합대책으로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주시는 건설산업기본법의 규정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와호교 시공 위치도

이와관련 앞으로 제주시가 각종 교량형식을 선정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 자문을 얻어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10일 도로개설, 하천정비 등에 포함되는 모든 교량에 대해 자재선정 단계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교량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와호교 교량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량의 처짐 현상 등 부실공사를 사전에 예방하고, 특허와 신기술 공법 채택・시공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 투명하게 교량형식을 결정하기 위함이다.

전문가 자문회의는 비 상설기구로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 운영되며, 자문위원 구성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전문기술사 등 관계 전문가 5인 안팎으로 사안 발생 때 임명할 예정이다.

주요 자문사항은 실시설계 용역사에서 제시하는 교량의 시공성・경제성・안전성 등을 비교 검토해 현장 여건에 맞는 교량형식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되고, 자문회의 때 제시된 교량 형식을 설계에 반영하게 된다.

백광식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앞으로 교량의 설계단계부터 마지막 시공까지 빈틈없이 살피고, 현재까지 각 부서별 시공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시민안전이 최우선’인 교량 건설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