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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축제기간 짧은 제주도
(e-취재파일) 축제기간 짧은 제주도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4.1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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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끝난 유채꽃 큰잔치. 유채꽃 큰잔치를 찾은 관광객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이게 제주도의 유명한 유채꽃 잔치야” 물론 궂은 날씨로 인해 준비된 모든 것들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축제였다.

여기서 이런 물음을 던져본다. 제주 축제, 그들만의 축제인가.

진해하면 군항제, 청도하면 소싸움 등 지명만 떠올려도 축제를 연상케 하는 유명한 축제가 우리나라에는 있다. 이런 축제들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꾸준히 한 지역에서 열려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전국적 축제이다.

그러나 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도의 축제는 과연 이들 축제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정답은 부정적이다.

제주의 축제는 계절별.지역별로 많이 열리지만 축제의 특성도 미약할뿐더러 축제기간도 짧고 그들만의 행사로 치러지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점이 부족하다.

지역주민들만 즐기는 축제는 마을잔치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관광객들에게 어필 할 수 없는 축제는 이미 축제로서 생명을 다한 것이다. 도민만을 위한 축제는 필요없다.

제주도내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들을 교통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제주도 축제는 주말에 한시적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물론 지리적 여건상 제주도는 주말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지만 청도 소싸움 축제의 경우는 축제기간이 5~9일, 진해 군항제는 10여일이여서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배려돼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모든 축제가 단 시간 내에 끝나버린다. 정확히 축제에 맞춰서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는 이상 제주의 축제에 참여하기는 힘들다.

요즘 기상의 심한 변화로 인해 봄꽃이 피는 날을 정확히 맞추기는 힘들다. 특히 봄에 열리는 축제 기간은 이틀로 잡혀 있기 때문에 꽃이 피는 날과 행사기간과 맞추기는 더욱 힘든 것이다.

군항제가 왜 10여일 동안 열리는가. 거기에는 꽃이 빨리 피거나 늦게 피는 시간까지도 계산돼 있는 것이다. 과연 행정당국은 이런 숨은 의미를 모르고 있었을까.

축제기간이 길면 안된다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주에는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기간도 짧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시간적으로 축제참여의 선택의 폭을 배려하는 것이다.

이제 제주도는 과감하게 축제기간을 조정하던지 아니면 경쟁력 없는 축제는 폐지해야 한다.

도민들은 축제 없이도 스스로 벚꽃과 유채꽃을 즐길 수 있는 문화수준을 가지고 있다. 도민만을 위한 축제보다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축제문화가 성장해 나가야 한다. 현재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를 누가 축제라고 보는가.

하루 빨리 제주도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축제들을 교통정리하고 규모와 기간. 내용면에서 축제다운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해마다 나오는 축제에 대한 이야기. 행정당국이 제주축제가 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와 축제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들려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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