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천지연 하류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발견
천지연 하류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발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0.01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대 홍승호 교수 “환경오염 노출 보존 대책 마련 시급”
천지연 하류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서귀포시 천지연 하류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기수갈고둥’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홍승호 교수는 제주씨그랜트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홍승호 교수에 따르면 개체수를 확인한 결과 2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는 “기수갈고둥 분포지역이 70여m에 불과하고 다리아래 보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환경오염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특히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천지연 하부는 서귀포항과 인접해 있어서 폐기름과 각종 쓰레기들로 오염돼 기수갈고둥의 개체수가 줄거나 사라질 우려가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보호 야생종으로 등록된 기수갈고둥은 넓게 분포하는 갈고둥과는 달리 까다로운 서식조건에다 매우 짧은 수계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작은 환경 변화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서식지 파악과 보존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수갈고둥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남해의 일부 기수지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이 있는 지역)에 국지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기수갈고둥 집단서식지 보존을 위해서는 보호구역지정, 주기적인 하천정화 활동과 모니터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대 홍승호 교수가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가리키고 있다.

홍 교수는 “천지연이 관광명소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방치할 경우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며 “현재의 위협 요인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사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의 보전을 위해 하천개발계획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오염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더불어 천지연 하천의 중류에 돌무더기를 설치해 고둥류가 붙어 서식할 수 있는 방안도 주문했다.

한편 홍 교수는 지난 2013년에도 제주시 곤흘동 마을 화북천 하부에서 기수갈고둥을 발견해 보고하기도 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