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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가위 귀성행렬 본격화…달라진 명절 분위기 물씬
제주 한가위 귀성행렬 본격화…달라진 명절 분위기 물씬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9.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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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4만 4000명 방문, 이주민 늘자 제주로 명절 지내러 오는 新귀성객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제주국제공항에 명절인 한가위를 고향에서 보내기 위한 귀성객들의 이른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에는 발걸음을 고향 대신 여행을 위해 제주를 택하거나 제주 이주민이 된 이들이 제주로 가족을 초대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어 예전과는 달라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발표한 25일부터 29일까지 추석절 연휴 관광객 입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 5600명보다 3.6% 증가한 21만 3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관광객은 25일은 4만4000명, 26일이 가장 많은 4만90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27일 4만5000명, 28일 3만8000명, 29일은 3만7000명으로 내다봤다.

2년 전 이주한 성현정(33)씨는 “남편과 결혼을 하고 제주로 이주했다”며 “남편이 장남이라 제사를 제주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뒤로 서울에 계신 어머니와 가족들이 명절마다 명절음식을 만들고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이주한 박경남(65)씨는 “퇴직 후 부인과 제주도에 내려와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이주 후 처음 맞는 명절인데 부산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가 제주도로 내려온다. 명절을 고향에서 지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곳에서 지내는 것도 새롭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연휴 동안 가족 단위 또는 그룹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현재 관광업체 예약률은 추석절을 맞아 호텔이 65%~75%, 콘도미니엄 75~85%, 펜션 75~85%, 골프장 30~45%, 렌터카 75~85%, 전세버스 30~4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추석연휴가 친지방문을 포함해 가족단위 중심의 휴양 및 레저관광객 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순천시에서 내려온 김나라씨(29)씨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며 “차라리 연휴동안 일하느라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여전하고, 귀성객들의 양손에는 들뜬 마음을 표현하듯 무거운 선물 보따리들로 가득했다.

강윤칠(78) 할아버지는 “작은 아들과 며느리가 이제 곧 서울에서 내려온다. 영상통화도 이틀에 한번씩 하고 있지만, 1년에 한번 내려오는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올해 5살, 3살인 손주, 손녀가 정말 보고싶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강 할아버지는 도착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서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내 서서 입구만을 바라보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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