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꿈나무 ‘가온누리’ 오현고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는?
경찰 꿈나무 ‘가온누리’ 오현고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는?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9.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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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스스로 학교폭력 예방에 나서…“경찰에 협조 구해도 지원 없어”
 

장래에 경찰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경찰동아리를 만들어 학생 범죄 예방 활동에 발 벋고 나선 꿈나무 경찰관들이 있다. 바로 오현고등학교 경찰동아리 ‘가온누리’ 학생들이다.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통제의 방식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개선점을 찾고 실천해간다는 점에서 창단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반해 주변의 지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든 ‘가온누리’는 장래희망이 경찰, 검사, 기자 등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오현고 1, 2학년 학생 18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자율동아리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학생 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학교 주변 번잡한 교통질서 활동과 캠페인도 도맡아서 하고 있다.

처음 동아리가 만들어질 때는 부장 백시윤 학생(18)의 공이 컸다. 백시윤 군은 전국 최초 경찰 동아리를 창단한 ‘홍천여자고등학교’의 모범 사례를 보고 오현고뿐만 아니라 도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단을 결심했다.

실제로 홍천여고 경찰동아리 ‘클립’은 경찰과 함께 범죄 환경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벽화그리기, 학교폭력 예방캠페인 등 교내외 활동을 학생 경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홍천여고생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홍천경찰서는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 판단하고 학교 측과 협의해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고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오현고 경찰동아리 ‘가온누리’도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끌어 나가는데 선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부푼 기대를 안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 1월 백시윤 군은 이지춘 전 동부경찰서장에게 편지를 보내 ‘가온누리’의 취지를 설명하고 경찰과의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몇 번의 연락이 이어지는 가 싶더니 이내 두절이었다고 전했다.

 

백시윤 군은 “학생 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지만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고, 관할 경찰서와 선생님들께 지원도 요청했지만 도움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가온누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세상의 중심이 되어’라는 뜻으로 오현고 학생들이 중심이 돼 학교폭력 예방과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백시윤 학생은 “경찰서 구경을 한 번 했었다. 몇 년 뒤 내가 이곳에서 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설렜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제주에서도 홍천여고처럼 경찰서와 MOU를 맺어 봉사활동 기회와 경찰 업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현재 가온누리 학생들은 지난 4일부터 학교 앞에서 등굣길 무단횡단과 불법유턴 등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앞 교통질서에 나서고 있다. 또 학교폭력예방 UCC를 만들어 공모전 참여와 SNS 등에 올려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고,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한 어린 학생들의 꿈을 소중히 여겨주는 경찰의 배려가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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