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상관없는 럭셔리한 레스토랑 홍보에 열광하는 道”
“제주와 상관없는 럭셔리한 레스토랑 홍보에 열광하는 道”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9.17 08: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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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에서 열리는 ‘2015 KOREAT 페스티벌’을 보고
제주음식은 아예 없고 고급 식당만 나열…관광공사 등 적극 후원
2015 KOREAT 페스티벌 홈페이지.

음식은 문화이다. 왜냐하면 음식을 보면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의 풍습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스란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행을 하는 이들은 낯선 음식이라도 먹어보려고 한다. 그 맛을 알아야 제대로 된 여행이 되기에 그렇다.

제주에서 ‘맛’을 알리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린다기에 눈에 끌렸다. 이름하야 ‘2015 KOREAT 페스티벌’(10월 29일~11월 1일)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당을 소개하는 행사로, 열리는 장소가 제주도여서 기자의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코릿(KOREAT)’은 ‘대한민국(KOREA)’과 ‘먹다(EAT)’를 합친 것이어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맛을 지닌 식당을 소개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기자는 완전 속았다. ‘코릿’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식당 50곳을 골라서 그 식당의 ‘맛’을 제주에서 맛보이게 한다는 착상까지는 좋은데, 거기엔 대한민국이 빠져 있고 제주도는 아예 없다.

50위권에 속한 식당들을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시중에서 얘기하는 ‘럭셔리’가 여기에 있었다. 이탈리아 요리와 프랑스 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들이 줄을 잇고, 한식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수적으로 이탈리아·프랑스 요리에 뒤진다.

문제는 그런 행사를 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 적극 후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제주관광공사 담당자들은 어제(16일) 그 행사 출범식이 열린다기에 모두 서울로 출동을 할 정도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요리라면 당연히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일상적인 음식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럭셔리’는 얘기를 했고,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려면 사전 예약이 돼 있지 않으면 입장불가인 곳이 많다. 한마디로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행사를 압축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레스토랑 50곳’을 소개하는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레스토랑을 홍보하는 행사가 과연 제주를 위한 행사인지 의문이 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왜 이런 행사에 관심을 기울일까. 오늘(17일) 아침 모 중앙지를 보니 이 행사가 한 면을 아예 장식하고 있었다.

만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이런 행사를 한다면 ‘가장 제주적인 음식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식당’을 골라서 축제를 여는 게 맞다고 본다. 분명 말하지만 이 행사는 제주를 위한 행사는 아니다. 특정 식당과 특정 단체를 홍보하는 행사로 비칠 뿐이다. 장소만 제주였지 제주도가 빠져 있는 행사를 후원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묻겠다. 기자 말이 틀렸는가. 대체 얼마를 후원했는지 공개도 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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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원 2015-09-17 21:48:35
제주의 음식문화가 없는 행사에. 세비를 지원한 이유가 먼지
궁금하네ㅠㅠ
자신들 돈이라도 이런데 지원할건지...
도민은 안중도 없는 듯한 행태에 분노한다

토속무관심 2015-09-17 14:16:35
제주 토속은 개발할 생각조차 없는건지 보여주기식에만 급급한 것인지...
당국이나 관광공사는 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하는지 부터 생각해야.
문화가 없는 관광은 지속의 어려울 수도 있으니
제주 향토음식에 대한 개발과 보전에 힘을 쏟아야~~~

토속없다 2015-09-17 14:12:02
제주 토속은 개발할 생각조차 않하는 당국이나 관광공사는 무엇을 위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해야하는지 부터 생각해야.
문화가 없는 관광은 지속의 어려울 수도 있으니
제주 향토음식에 대한 개발과 보전에 힘을 쏟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