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유수율 속인 제주도 상수도 행정, “생산량은 정확한 거냐?”
유수율 속인 제주도 상수도 행정, “생산량은 정확한 거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9.14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상수도 유수율 통계 오류 등 긴급 현안사항 보고
14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긴급 현안사항 보고에서는 제주도가 상수도 유수율 통계를 조작하면서 생산량 통계도 정확하게 내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우범, 김명만, 고태민, 김태석, 이경용, 신관홍 의원.

수년째 유수율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제주도의 상수도 행정이 생산량 통계 수치마저 정확하게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14일 제주도 수자원본부로부터 상수도 유수율 통계 관리 오류 및 개선 대책과 어승생 제2저수지 하자 보수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긴급 현안사항 보고를 받았다.

현우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실제 유수율 44%의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유수율을 산출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인 1억4400만톤의 생산량이 정확한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이 “유량계가 설치돼 있는 60% 외에 40% 정도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하자 현 의원은 “정확한 생산량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두루뭉술한 답변이 어디 있느냐”며 “기초 데이터가 엉터리라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관홍 의원(새누리당)도 도가 제시한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 의원이 “1억4400만톤을 생산했다는 것은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거꾸로 맞춘 데이터 아니냐”고 추궁했고 홍 본부장이 “정부에 제출한 통계는 그렇게 맞춘 것이지만 이번에는 신빙성 있는 자료를 발표한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신 의원은 다시 “결과적으로 6000만톤 정도는 보고를 안한 거다”라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홍성택 도 수자원본부장이 환경도시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소화전 소방용수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된 수량이 지난 2013년 갑자기 2배로 늘어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지면서 “이 무수수량 증가분과 누수율 감소분이 똑같은데 누수율을 이렇게 조작한 것 아니냐”며 “이를 지금 수도단가로 계산해보면 10년 동안 무려 4230억원이 땅 속으로 사라진 셈”이라고 추궁했다.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 실제 생산량과 보고된 생산량이 차이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해마다 5000~6000만톤씩 차이가 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 아니냐”고 역대 수자원본부장의 ‘직무유기’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홍 본부장이 “일지를 정수장 직원들이 썼다”고 항변하자 김 의원은 “일개 기능직이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이게 공직사회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도 “제주도과 유수율과 누수율을 바로잡았다고 하지만 이 통계자료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기초 근거가 되는 생산량 통계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개략적인 수치로 도민 사회에 혼란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