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유수율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제주도의 상수도 행정이 생산량 통계 수치마저 정확하게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14일 제주도 수자원본부로부터 상수도 유수율 통계 관리 오류 및 개선 대책과 어승생 제2저수지 하자 보수 및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긴급 현안사항 보고를 받았다.
현우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실제 유수율 44%의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유수율을 산출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인 1억4400만톤의 생산량이 정확한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홍성택 수자원본부장이 “유량계가 설치돼 있는 60% 외에 40% 정도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하자 현 의원은 “정확한 생산량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두루뭉술한 답변이 어디 있느냐”며 “기초 데이터가 엉터리라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관홍 의원(새누리당)도 도가 제시한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 의원이 “1억4400만톤을 생산했다는 것은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거꾸로 맞춘 데이터 아니냐”고 추궁했고 홍 본부장이 “정부에 제출한 통계는 그렇게 맞춘 것이지만 이번에는 신빙성 있는 자료를 발표한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신 의원은 다시 “결과적으로 6000만톤 정도는 보고를 안한 거다”라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소화전 소방용수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된 수량이 지난 2013년 갑자기 2배로 늘어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지면서 “이 무수수량 증가분과 누수율 감소분이 똑같은데 누수율을 이렇게 조작한 것 아니냐”며 “이를 지금 수도단가로 계산해보면 10년 동안 무려 4230억원이 땅 속으로 사라진 셈”이라고 추궁했다.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 실제 생산량과 보고된 생산량이 차이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해마다 5000~6000만톤씩 차이가 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 아니냐”고 역대 수자원본부장의 ‘직무유기’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홍 본부장이 “일지를 정수장 직원들이 썼다”고 항변하자 김 의원은 “일개 기능직이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이게 공직사회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도 “제주도과 유수율과 누수율을 바로잡았다고 하지만 이 통계자료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기초 근거가 되는 생산량 통계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개략적인 수치로 도민 사회에 혼란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