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원도심에서 탐라를 만나다’ 옛 골목길과 문화유산 현장을 보고
‘원도심에서 탐라를 만나다’ 옛 골목길과 문화유산 현장을 보고
  • 양인택
  • 승인 2015.09.06 17:2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14>

제주 원도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발상의 근원지인 관덕정의 목관아를 중심으로 삼도2동을 비롯, 건입동, 일도1동 중심부의 옛 길을 걸으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연구소가 주최하는 현장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원도심에 대한 복원, 개발 등의 여러 가지 얘기가 꾸준히 진행되는 가운데 ‘원도심에서 탐라를 만나다’란 프로그램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추진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탐방코스는 탐라의 옛길로 산지천을 시작으로 남문샛길 까지 현장 탐방하는 탐라의 옛길 코스로 산지천-고씨가옥-샛목골-칠성골(칠성대)-청산골-객사골-관덕로-관적정-무근성-서자복-서문터-서문샛길-남문로 옛길(남문샛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 주최측이 준비해준 떡과 삼다수를 한 병씩 받아 들고, 탐방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곧장 산지광장을 출발하여 걷기 시작했다.

산지천의 공사는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으로 길이 파헤쳐 있어 걷기에 불편하고 불쾌감마저 느껴 언제면 이 공사가 끝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그 공사의 중심에 있는 상가들의 영업의 손실은 얼마나 크며, 매일같이 얼마나 불편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그냥 걷는 옛 길보다는 해설사의 얘기를 들으며 걷고 듣고, 느끼며 걸은 탓인지 그 시절에 다니던 골목길들의 옛 모습을 떠올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건물의 신축, 개축으로 옛 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변해 있어 그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나마 표석을 설치해 설명을 써 놔서 옛 길과 제주의 성터, 칠성대, 공신정터 등 그 당시를 알 수 있게 했다.

도로 확장 등으로 옛길이 없어져 그 자리에 표석들이 설치해놓은 것은 옛 길, 성터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제주 근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었다.

다만 표석들의 위치나 관리 상태와 붉은 색의 길바닥, 해설사의 이야기 중 의혹이 가는 부분은 아쉬움이 남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하여 몇 가지를 지적한다.

 

먼저 해설사의 말인 경우 칠성대 비석 설치비가 약 1억원이 들어 일곱 개소로 7억원이 들었다고 하면서 행정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용역으로 처리해서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는 말에 당혹스러웠다.

한 평 남짓하게 대리석(왼쪽 사진)으로 설치한 비석 제작비가 1억원이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이해가 안되고 행정의 불신마저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므로 이상한 소문이 더 확산되기 전에 사실여부의 확인으로 정확한 전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사진은 공신정터로 올라가는 길인데 그곳에 표석이 설치 돼 있으나 잡풀로 우거져 잘 보이지도 않아 관리가 아주 필요한 상태였다.

특히 이야기 속에 옛 길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 놔야 탐라의 옛 길을 느낄 수 있는데 길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은 분위기인 붉은 색으로 칠을 왜 했는지 길의 색으론 부자연스러움으로 하루속히 바꿔야한다.

또 표석은 누구든 지나가면서도 쉽게 눈에 띨 수 있게 해놔야 원도심에 대한 도민의 관심도도 높아지게 되고 원도심의 발전 방향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원도심속에서 탐라의 옛 모습을 찾고 느끼는 프로그램 운영은 몇 번을 강조해도 싫지 않지만 표석들 대부분은 건물의 한 귀퉁이에 있고, 상가로 인해 가려지고, 잡풀과 쓰레기 등으로 방치 수준으로 눈에 띄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저분한 상태여서 당국의 표석에 대한 관리는 미흡한 상태였다.

관덕정을 중심으로 한 옛 제주의 모습의 재현은 어렵더라도 옛 성터, 향교 등의 표석에 대한 제주도민의 관심을 더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표석의 관리에 철저를 기함과 동시에 본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원도심에서 탐라를 만나 제주 옛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게 계속 전해지는 여건 마련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슴도치 2015-09-07 15:02:56
"원도심에서 탐라를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약 15,000여 걸음을 걸으면서 문화, 역사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칼럼 필자의 내용처럼 평소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을 하게되었고 "원탐만"과 같은 프로그램이 지속이 되고 지역 주민과 도민들의 관심을 조금만 더 가진다면 좀 더 쾌적한 제주 역사의 문화에 대한 의미를 더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이번 프로그램에 수고하신 관계자 여러분 노고 많으셨습니다~~~^^

원고 2015-09-07 10:39:25
비석설치비 7억원에 대한 출처를 당시에 밝혀서 말하는 게 올바른 거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처럼 모두 말하고서는
글이 보도된 다음의 해명은 사후약방문이 아닐까요 ~`

당시해설사 2015-09-06 21:48:49
칠성대 비석설치비에 대하여 보충 설명하면 당시 현장에서 설명하길 이 비석 7개를 둘러보는 길이 추진되고 있는데 약 7억 이상이 든다고 하는데 그러면 비석하나주변에 1억이상이 들도록 계산되었다 이것이 용역이라서 다소 많이 계산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현장에서 했습니다.
이것은 2015년 4월 15일 미디어제주 김형훈기자의 기사 "[원도심 재생사업안 들여다보니] <2> 창조에 대한 변명"에서 7개의 표지석 둘러보는 길 사업비가 8억 9700만원이다라는 기사를 바탕으로 설명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