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곶자왈, 더 이상 하찮은 돌이 아닌 제주를 살리는 가치가 되다”
“곶자왈, 더 이상 하찮은 돌이 아닌 제주를 살리는 가치가 되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8.30 07: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곶자왈사람들 주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 ‘성황’
‘제주, 곶자왈’의 저자 3인방. 왼쪽부터 송시태 박사,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대신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구사.

10년이 넘도록 제주 곶자왈의 숨은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해온 송시태 박사와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대신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구사.

(사)곶자왈사람들이 펴낸 ‘제주, 곶자왈’(숲의틈)의 저자인 이들 세 사람이 생각하는 제주 곶자왈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이들 저자들로부터 곶자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곶자왈 보전을 위한 방향에 대한 얘기를 듣는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제주시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북 콘서트 사회를 맡은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로부터 “곶자왈은 ○○○이다”를 채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김효철 대표의 대답은 ‘뒷동산’이었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한라산은 멀리 있는 산이었지만 곶자왈은 어려서부터 포근한 놀이터처럼 놀았던 뒷동산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로 재직할 때부터 곶자왈특별취재반을 꾸려 도내 곶자왈 탐사 취재에 나섰던 주인공다운 답변이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송시태 박사는 곶자왈의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제주가 품고 있는 곶자왈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제주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인 물의 함양원으로서 제주의 새로운 희망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박사는 곶자왈을 “화산이 만들어 낸 숲”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에서 산사태나 홍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가 곶자왈에 있다는 점을 들어 “돌 투성이인 곶자왈이지만 그 돌이 더 이상 발에 차이는 하찮은 돌이 아니라 제주도를 살리고 있다”고 곶자왈의 진정한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김대신 연구사는 곶자왈의 식생이 하천 및 계곡 식생과 매우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이라고 곶자왈을 표현했다.

특히 김 연구사는 “곶자왈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위해 요즘은 미생물을 연구하는 분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면서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곶자왈을 대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곶자왈사람들이 기획출간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사)곶자왈사람들이 기획출간한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가 29일 오후 한라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도 곶자왈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처음 국민신탁 운동이 시작될 당시부터 매년 조금씩 제주 곶자왈 지역 땅값도 오르고 있지만, 곶자왈은 여기에다 생태적 가치와 함께 아직 그 가치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생물자원의 미사용 가치를 포함하면 상상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매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제주도의회 김태석·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과 문순영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임상인 환경자산보전과장, 박주희 제주장애인야간학교 교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사)곶자왈사람들의 ‘제주, 곶자왈’ 출간을 축하했다.

책 판매 대금은 전액 곶자왈 보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 곶자왈’ 출판기념회 및 북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곶자왈 2015-08-30 14:19:25
우리 후손에게 반드시 물려줘야할 생태자원입니다~~
'사진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말고, 발자욱이외에는 남기지 말라'라는 케나다 국립공원의 표어 처럼 잘 지키고 가꾸어야 하는 게 우리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