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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00일, “우리는 4.16으로 기억한다”
세월호 참사 500일, “우리는 4.16으로 기억한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8.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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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광장서 추모문화제, “진실 인양하고 책임자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말자”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28일 오후 7시 전국 각지에서 먼저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그 중에서도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제주 추모제는 전국 어디보다 특별했다.

세월호 탑승객들의 최종 목적지인 제주항에서 실종자들과 떠난 이들이 늦게나마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200여명의 제주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돌아오는 세월호 2주기에는 제주항에 기억과 통곡의 벽이 세워질 것으로 보여 제주에서도 조금더 가까이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이제 청소년들은 5.18, 4.19처럼 세월호를 4.16으로 기억한다. 세월호 참사는 역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추모제를 이어가려면 지치면 안 되기 때문에 무겁거나 슬프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배기철 세월호 제주대책위 공동대표는 “500일 전 인천항에서 이곳으로 오려던 탑승객들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버스와 렌터카를 타고 제주 곳곳을 여행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고”고 안타까워했다.

배 공동대표는 “아직도 바다 속에는 9명이 갇혀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만 잊으라고 한다. 이제 그만 삶으로 돌아가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배 공동대표는 “정부는 인력도 예산도 없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구속하고 잡아가고 있다. 아직 우리는 잊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며 “진실을 인양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말자”고 힘주어 말했다.

김명운 전국민족민주열사추모연대회의 의장도 팽목항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실을 은폐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가수 러피와 첼리스트 문지윤, 가수 양성미, 제주어 가수 뚜럼,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 친구들의 공연이 열렸다.

한편 오는 29일 4시 30분 제주 탑동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플래시몹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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