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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당국, 제주여상의 가슴 아픈 현주소”
“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당국, 제주여상의 가슴 아픈 현주소”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8.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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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상총동창회, “일반계고로 전환해야…도약하기위한 불가피한 선택”
 

제주여상총동창회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로 신제주권으로 학교를 이설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는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체제 개편은 경쟁력 없는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2009년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이후 전문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지정 목적과 취지가 무색하게 취업률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졸업생의 취업률은 23%로 전국 평균 취업률 44%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계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가는 학교라는 인식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진학 기피 학교로 전락하면서 학교는 학교대로 현격한 학력 수준 저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는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한마디로 학교현장은 슬럼화 일보직전이고 학교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현재 제주여상 졸업생 가운데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74%나 된다”며 “이미 졸업생 10명 가운데 8명은 취업 대신 차선책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과거 진학반이 별도로 구분돼 대학 진학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전공과만 설치된 제주여상 교육과정으로는 대학 진학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로서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취업은 물론 대학 진학에도 경쟁력이 없는 작금의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학교당국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는 특성화고 제주여상의 가슴 아픈 현 주소”라고 아쉬워했다.

제주여상총동창회는 “제주여상을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것만이 모교가 처한 심각한 존립 위기를 해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결코 제주여상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학교의 전통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인재양성의 터전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일반계고 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반계고 전환을 요구하는 1만 8000여명 도민과 동문들의 서명을 받아 이날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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