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 지키는 고교생들 “그대들이 있기에…”
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 지키는 고교생들 “그대들이 있기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8.26 16: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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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고 자율동아리 ‘월령소년’, 방명록 내용 키워드 분석자료 발표 ‘눈길’
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한 학생들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다녀간 방문객들의 기록을 고교생들이 직접 자료로 정리해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오현고 내 자율동아리 ‘월령소년’은 최근 진아영 할머니의 삶터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남긴 방명록을 정리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월령소년’은 오현고 3학년에 재학중인 박지수, 강상윤, 서이석, 이진청 등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자율동아리다. 학생들은 그동안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진행해온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전을 위한 자원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번 자료를 준비해 발표하게 됐다.

오현고 자율동아리 ‘월령소년’ 멤버들. 왼쪽부터 이진청, 박지수, 강상윤, 서이석군.

학생들이 정리한 자료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찾아 기록한 개개인의 방명록 내용을 키워드를 이용해 분석해낸 것이다.

방명록 기록자들을 거주지역별로 분류한 것은 물론,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키워드를 선정해 이를 수치로 계량화해내기도 했다.

30쪽 분량의 분석 자료를 만들기 위해 이들은 역할 분담을 하고 도표를 만드는 일을 진행해 왔다. 외국어 표기를 위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분석자료에 포함시키는 열정을 쏟아붓기도 했다.

‘월령소년’ 학생들은 보고서를 통해 “방명록을 데이터화하면 손상되거나 분실될 우려가 있는 방명 기록을 보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할머니의 삶터를 방문한 이들을 몇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4.3 역사의 현장인 이 곳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정리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주주민자치연대 박외순 사무처장은 “4.3에 대한 기록은 당시의 기억만이 아니라 이후 4.3을 기억하는 움직임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도 중요하다”면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이번 자료를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진행돼온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존 운동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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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5-08-26 19:38:14
장하도다! 우리 제주청소년들의 인문학의 미래가 밝도다!
그대들이 있어 저승에계신 무명천할망도 기쁘게 생각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