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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부글부글’ “광고협찬 중지, 신문 불매운동하겠다”
공무원노조 ‘부글부글’ “광고협찬 중지, 신문 불매운동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8.2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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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폭행 사건 관련 언론사 태도에 분노 “권언유착 개선 계기로 삼아야”

제주시청 국장과 일간지 기자간 폭행 건이 해당 공무원의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해당 언론사의 대응이 공직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시 백광식 국장이 지난 23일 4층 건물에서 뛰어내린 이후 해당 신문사가 24일자 1면에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공무원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폭행 사건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폭행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이나 배경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면서 “권언유착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 기회를 행정과 언론, 공무원과 기자간 부적절한 관계를 정리하고 개선해 나가는 터닝 포인트로 삼아나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공노 제주본부 등은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언론사가 지금이라도 물의를 일으킨 기자를 인사조치해야 하고, 해당 기자는 금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법당국의 사건 결과 발표 전에 기자직에서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해당 언론사와 당사자의 태도에 따라 광고협찬 중지 요청, 신문 불매운동, 마라톤대회 입장권 구매 거부 등 해당 언론사의 협조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배척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향후 언론과 행정, 정치권의 유착으로 인한 폐해를 조사하고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협회, 정치권 등의 합동토론회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공무원노조는 “21일 전공노 제주본부에서 성명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도내 어떤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고, 성명 발표 이후에도 몇몇 언론에서만 보도되는 등 소위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을 실감케 했다”면서 “당사자의 투신에까지 이르는 등 사건이 커지자 비로소 보도하기 시작했는데 만약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공무원이었다면 어땠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성명 발표 이후 사건 관련 기자는 물론 같은 언론사 기자들이 백 국장의 피해 신고 내용을 반박하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참고인과 사건 당사자인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노조 간부들을 회유하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서도 “성명을 발표한 노조 간부들을 설득하고 언론 보도를 은폐하려고 노력했던 열정을 사건 초기부터 당사자와 진정성 있게 대화하고 사과했다면 이런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는 “백 국장이 을지훈련 기간 중 술을 마신 잘못만 따질 것이 아니라 언론사도 해당 기자에 대한 신분상의 조치 등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일자 1면에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 도민사회에 대해 위협하는 문구를 버젓이 게재할 수 있는 언론사의 당당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고 사측의 부적절한 대응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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