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물설고 낯선 제주에서 서로 힘이 돼요"
"물설고 낯선 제주에서 서로 힘이 돼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10.31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주자 국내정착 네트워크 모임 주선

"비자때문에 일년에 서너번씩은 꼭 골머리를 썩어야 합니다"

"'네팔은 가난한 나라', 그래서 비자도 어려운 모양입니다"

한국어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하르잔 소보씨(35)를 31일 오후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마련한 결혼이민자 국내정착을 위한 네트워크 결성 모임이 열리는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만났다.

올해로 제주도에 정착한 지 7년이라는 소보씨는 현재의 아내 서희숙씨(38)를 만나 '국경을 넘은 사랑'하며 여지껏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다가 최근에는 인도요리 전문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도의 커리를 비롯한 네팔 음식 등 이색음식으로 토박이 제주인들에게 '이색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네팔 음식을 판매하다 보니 음식 만드는 전문 요리사를 채용하는 것이 문제다.

소보씨는 "네팔 요리사와 인도 요리사 2명을 채용해 식당을 경영하고 있지만 또 조만간 취업비자 1년만기일이 다가오는 인도 요리사때문 또 이제 비자발급에 또 온갖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다가온다"며 "국제자유도시 제주는 나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유롭게 외국인들이 왕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라며 불만을 얘기했다.

이날 소보씨와 행사에 함께 참석한 카말씨(33)도 소보의 권유로 2년전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신제주에서 작은 돈까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카말씨는 "제주에는 네팔인 3명이 있다"며 "이들은 제주사회에서 '이방인 '일 수 있는 서로에게 든든한 친구이자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보씨와 카말씨는 네팔, 러시아, 태국 네트워크 모임의 대표로 선출돼 앞으로 모임을 이끌어 나가게됐다.

이렇게 외국인들은 '말설고 낯설은' 제주지역에서 같은 고향 동료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살아가는 희망이자 용기가 된다.

그래서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소장 이재덕)가 그 중심에 섰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네트워크 결성모임을 주선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결성된 네트워크 모임에서 대표자를 선출하고 원활한 모임을 통해 이들의 주요 관심 사항인 영주권과 국적 취득, 친척 초청 등 각종 출입국 관리 행정 절차와 한글.직업 교육 등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덕 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국제결혼의 증가에 따라 9월말 현재 제주도내 체류 외국인 배우자는 700여명으로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라며 "오늘 행사에서는 여러분이 서로 교류하며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니 적극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출입국심사브랜드 'KISS' 동영상 상영과 더불어 민간지원단체 지원사업 등이 소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