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6:39 (화)
“제주도민 뜻 외면하는 김무성 대표가 더 답답”
“제주도민 뜻 외면하는 김무성 대표가 더 답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8.0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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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 저지 도민운동본부 “원 지사, 끝내 ‘제2의 홍준표’가 되려는가?”
의료민영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영리병원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난 8일 발언을 두고 김 대표와 원희룡 지사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지난 1월 19일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지사가 김무성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영리병원 관련 발언과 대해 의료민영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가 김무성 대표와 원희룡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김 대표가 지난 8일 ‘제주도도 영리의료법인이 통과돼야 발전할 수 있다. 제주도민이 왜 반대하는지 답답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정부와 국회에서 제주에만 특혜를 베풀어 영리병원이라는 선물을 줬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민운동본부는 “결론적으로 영리병원은 ‘선물’이 아니라 ‘독이 든 사과’에 불과하다”고 김 대표의 발언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도민운동본부는 “도민들과 의료계가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료분야마저 주식회사로 변질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의료의 공공성이 더욱 후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영리병원이 의료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 됐다는 구체적인 해외사례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민운동본부는 원희룡 지사가 최근 추진주인 녹지그룹 영리병원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동산 업자에게 병원마저 자본의 논리에 맡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김무성 대표가 마치 제주도민들을 미개한 사람들 취급하듯 영리병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폄훼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여론조사는물론 제주도의회 여론조사에서도 영리병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민의를 왜곡하고 외면하겠다는 언사에 불과하다”면서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서 도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되기는 커녕 폭염 속에 더욱 짜증나게 하는 발언으로 도민들의 마음음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또 원희룡 지사를 겨냥, “더 이상 공공의료를 포기한 ‘제2의 홍준표’가 되지 말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민운동본부는 “사회 공공성을 말살하는 영리병원 정책을 추진하는 도정이 개혁이나 혁신으로 포장될 수 없음은 원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단 한 번의 소통도 없이 기습작전하듯 메르스 사태 와중에 영리병원 신청서를 제출하는 배짱이라면 도민들의 영리병원 반대 의사를 확인한 만큼 더 큰 제주를 위해 스스로 철회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운동본부는 “외국자본을위해, JDC 이익을 위해 대법원 판결도 무시한 채 법 개정을 추진하는 원 지사의 기개라면 제출된 영리병원 사업계획서를 철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제라도 더 이상 제주사회를 갈등으로 몰아넣지 말고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영리병원 사업계획서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민운동본부는 “원 지사가 끝내 국내 1호 영리병원 강행으로 ‘제2의 홍준표’를 자처하겠다면 이것은 ‘메르스 사태의 종식’이 아니라 ‘보건의료 정책의 종언’임을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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