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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애니메이션 창작 문화콘텐츠분야 ‘글로컬’ 일등기업 목표”
“3D·애니메이션 창작 문화콘텐츠분야 ‘글로컬’ 일등기업 목표”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8.0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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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E-러닝 전문 콘텐츠, 고품질 3D영상,웹사이드 개발·제작
[첨단단지 기업들] <6> ㈜피엔아이시스템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문화콘텐츠분야 글로컬 최고기업을 꿈꾸는 신재중 피엔아이시스템 대표

“창작 문화콘텐츠분야에서 국내 제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최고 회사가 되는 게 포부에요. 애니메이션 가상현실은 제주에서 활성화하지 않은 산업이지만 창작여건이 좋아요. 창작산업이 활성화해 중심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자리한 ㈜피엔아이시스템 신재중 대표(40)는 제주에서 3D콘텐츠분야에 새로운 기원을 이루려는 꿈을 갖고 있다.

“‘피엔아이’는 ‘피플&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로 사람을 먼저 생각해요. 저의 주력 업종은 3D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과 3D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이죠. ‘모두모두 쇼’에니메이션과 ‘리틀스톤즈’ 에니메이션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두 차례 받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았어요”

이 회사 주요업무는 3D VR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제작, 정보시스템과 특화 홈페이지를 개발하는 웹 에이전시,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운영, 자체 교육센터에서 전화영어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속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직원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직원 40명이 근무하며 연간 매출을 40억 원 웃돌게 올리고 있는 알짜 중소기업이다. 직원들은 서울에서 온 28명과 제주 현지인 12명이다.

“3D 콘텐츠를 주문받아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데요. 거래처는 주로 중견기업·대기업· 관공서 위주로 하고 있어요. 기간 투자자·창업투자자에게 투자 유치를 활발히 하고 있죠. IBK-대성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투자조합에서 3차례 투자 유치에 성공을 했어요”

신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3D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1년 정도 개인 사업을 하다가 2004년 서울에서 회사를 법인설립한 뒤 주로 애니메이션 용역을 해왔다.

“우리 것을 창작해보자”고 직원들과 의기투합(?)해 2011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둥지를 틀게 됐다.

“회사 성장 핵심 요소인 직원 창의성과 기술력을 살리기 위해 직원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을 찾아온 거죠, 저희가 ‘다음’보다 먼저 들어왔는데요. 기숙동과 사무·회의실 등 건물 두 동에서 창작 쪽 활동, 캐릭터 디자인, 본편 영상, 가이드 영상, 시나리오. 연출 등을 하고 있죠”

그동안 이 회사는 각종 수상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최근엔 우수산업기술 보유 공로로 지경·산업· 미래부 등 3개부 장관상을 차례로 받았다.

인형탈
 

이 회사 작품인 유아용 애니메이션 ‘모두모두쇼’가 ‘아시아 애니메이션 라운드(AAR)’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4년엔 국제공모전 ‘아시아 이유 카툰 커넥션’에서 어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에 내려와선 2003년 성장유망중소기업, ‘2014년 제주지역 IP(지식재산) 스타기업’, 제주고용 우수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등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제9회 짤강 스토리보드 경진대회’에서 이 회사 3D 애니메이션 ‘모두모두쇼’스토리보드를 출품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선정한 국내 공기관 3D콘텐츠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문광부 IBK 선정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건 도내에서 저희밖에 없어요. 200억 원 가운데 23억 원을 유치해왔죠. 올 하반기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연계한 인형 등 부가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에요”

이곳에서 개발한 낙하체험 가상시뮬레이터는 군사교육훈련용으로 쓸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제주 자연환경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려고 구상하고 있다.

“캐릭터는 3D 주인공으로 하고 배경은 제주 곶자왈을 실사 촬영해 만들어보려 해요. 가상현실에서 드론을 타보고 조종할 수 체험할 수 있는 ‘드론 3D 가상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드론의 콘텐츠를 하늘을 날면서 제주자연인 주상절리를 보고, 또 만장굴을 보면 재미있게죠. 예산이 10억 원 들어가게 되는데, 그래서 제주 것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아요”

신 대표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회사문화를 갖고 있다는 걸 가장 자랑한다.

“주마다 월요일엔 반드시 지각을 해야 해요. 가족이나 지인 기념일을 회사가 챙겨줘요. 아빠 생일날 손편지와 상품권을 보내줘요. ‘액티비티 데이’엔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는 장소에서 만나도록 해요. 지난달엔 핸디캡 없이 즐길 수 있는 탁구대회도 열었죠. 제주에 와서 수영·말 등 더욱 버라이어티해지고 있어요”

제주에 회사가 옮겨와 직원들은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등 여러 면에서 좋다고 한다.

“회의를 올레길이나 바닷가 등 자연 속에서 할 수 있어요. 제주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을 활용하고 있죠, 기숙사와 사내 식당·헬스장· 밴드로 있어요. 서로 소통돼야 창작도 잘돼 문화적인 것 창출하게 되죠. 직원 평균 나이는 30대 초중반, 근속연수 10년이 8명 정도 돼요”

물론 제주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어렵거나 불편한 점도 있다.

“제주에 있다 보니 항공편 사정이 불편해요. 휴가철엔 표구하기 힘들어 움직이지 못하고요. 회사가 높은 지대에 있다 보니 겨울철엔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요. 인력수급과 관련해 현지에서 전문 인력을 구하기에 어려움이 있죠. 이 문제는 육지에서 전문가를 유치할 수 여건도 된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죠”.

신 대표는 사람이 불어나고 개발이 되는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면서 제주시지역이 너무 도시화하는 걸 아쉬워한다.

“제주에 온지 5년이 지났는데 이제 서울엔 못갈 것 같아요. 휴일을 진짜 휴일처럼 보낼 수 있은 곳이 제주에요. 요즘 너무 개발붐이 부는 걸 보면서 당초 회사를 원도심에 자리잡았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도 들지요”

‘같이 가치 창출’을 비전으로 하는 신 대표는 ‘정년 없는 직장, 충원 없는 직장’을 추구한다.

“직원 채용은 공채보다 추천위주로 해요. 이미 들어온 직원이 추천한 사람을 고용해요. 처음 들어올 때도 학력 차별을 두지 않고 능력위주로 가고 있어요. 대기업이 아닌 강소기업이 되고 싶어요. 대기업 근무가 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회사를 꾸려가려 해요”

신 대표는 ‘글로컬(글로벌+로컬) 일등기업’을 목표로 한다. 동종분야에 가장 만은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제주와 국내에서 일등, 더 나아가 세계일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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