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관광협회’의 독주, “관광 업무 시행주체 변화 필요하다”
‘관광협회’의 독주, “관광 업무 시행주체 변화 필요하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7.30 23:5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관광진흥회, ‘관광의 공익업무 시행주체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
업무평가시스템·관광통계조례 필요…관광운영 ‘협회’말고 ‘공사’ 96%

제주를 이끌어 가는 관광.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과 홍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제주는 관광 관련 업무들을 제주도관광협회와 단체들이 제각기 진행하면서 예산 낭비는 물론 정보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를 ‘관광 1번지’로 만드는데 기여한 관광협회. 하지만 의구심이 드는 관광통계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홍보사업 등의 문제로 관광 업무 시행주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관광 업무 평가시스템과 관광통계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는 30일 오후 제주마리나 관광호텔에서 '관광의 공익업무 시행주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는 30일 오후 제주마리나 관광호텔 연회장에서 ‘관광의 공익업무 시행주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의 관광 운영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관광업 관련 종사자와 경영인, 도민, 대학생 등 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분야 공익업무 시행주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현재 제주관광 홍보가 관광협회에서 주도적으로 운영 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도민 96%는 관광홍보·관광통계·관광안내소를 관광공사나 기관(제주도)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간단체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홍보사업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제주도와 관광공사·단체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홍보사업에 대해 35.5%가 ‘불만족’, ‘보통’ 의견은 49.2%로 긍정적 의견을 보인 도민 15.3%에 비해 높게 나타나 전체적인 홍보사업 전략의 재정립 필요성이 대두됐다.

제주도의 관광 홍보 및 마케팅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은 2003년 3월 설립된 컨벤션 기획 및 문화이벤트 기획 유치 등 관광(마이스)인프라인 컨벤션센터와 2005년 3월 설립된 국제행사 유치 전담기구 컨벤션뷰로가 있다. 이후 2008년 6월에는 관광마케팅 전담기구인 제주관광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이외에도 관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도내 7개 기관·단체가 업무를 각각 추진하면서 사업이 중복 추진되고 예산과 인력이 낭비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설문에서도 제주도가 기관·단체의 설립목적에 의해 공익업무를 배당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39%로 높게 나타났다. 한 기관에서 전체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29%였다.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서용건 교수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서용건 교수는 “구체적으로 제주 홍보를 위해 어떤 기준과 권한을 정해주기 전에는 업무의 중복성은 존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과 효과성 제고를 위해 업무 조정과 기관 간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어떤 기관이 일을 하더라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업무 조정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관광 공익 업무 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관광통계 업무는 제주도관광협회가 맡고 있지만 관광통계 업무와 관련해서 도민들은 39%가 제주관광공사가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중립성격의 민간단체는 32%, 행정기관(제주시, 서귀포시)은 21%였다. 현행처럼 도관광협회가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좌용철 회장은 불신되고 있는 관광통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통계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관광 통계 집계방식은 항공과 선박 편을 이용한 전체 내도객에 월별로 분석된 관광객 비율을 곱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좌용철 회장

좌 협회장은 “‘관광객 비율’이라는 것이 얼마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 통계’가 될 것”이라며 “관광통계가 제주도의 관광정책과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 구축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광진흥 조례 제72조에 따르면 도지사는 관광개발기본계획 및 제주도 관광개발을 효과적으로 수립 시행하고 관광산업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국내외 관광통계를 작성할 수 있다.

좌 협회장은 “정확한 관광통계를 내기 위해서는 인력, 예산, 문제까지 풀 수 있어야 한다”면서 “관광통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가 승인 통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인택 관광진흥회 사무총장은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IT·관광·문화가 융합된 홍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관광공사가 공익업무를 주도하는 틀에서 각종 기관이 간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직녀 2015-08-03 17:53:13
오랜만에 읽기 좋은 기사네요..

통계맨 2015-07-31 10:48:21
오랜만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단체도 있네요 ㅎㅎ
그 통계 믿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돈들이면서 하지말던지 설문조사결과대로 공적기관에서 하던지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