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3:40 (금)
나는 한 발자국을 지나 두 발자국을 걷고 있다
나는 한 발자국을 지나 두 발자국을 걷고 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7.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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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산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강현욱
감산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 강현욱

  작년 더운 여름, 군사교육을 마치고 감산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근무가 시작되었다.

  감산지역아동센터는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맞춤식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아동과 가족에게 심리·정서적 지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나의 임무는 학습지도, 안전, 위생 등을 담당하고 있고, 방학기간에는 나의 전공(호텔조리학)을 살려 아동 점심식사 준비로 부수임무를 이행하고 있다.

  물론 복무 초기에는 좌충우돌 부딪히기도 하고 내·외면적으로 깨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복무를 하면서 나름 요령을 터득해 나가기도 하고, 힘든 부분은 동료 선생님들과 상담하며 노하우나 지식 등을 습득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나의 가치관 역시 서서히 변화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횟수가 늘어났고, 눈으로는 보이진 않지만 사람을 볼 때 가치관과 환경 등을 고려하게 되었다. 그렇게 물줄기 같은 비슷한 일상을 지나고 보니 물줄기들이 모여 경험과 추억이라는
강이 되었고, 어느새 나도 1년차 사회복무요원이 되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면서 가장 느끼고 깨우친 점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남을 생각하는 이해와 배려, 정 그리고 봉사정신을 배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저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근무하는 지역도, 상황도 다를 테지만 같은 것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남을 생각하는 자세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하여 정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봉사정신을 기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무를 하면서 이와 같은 정신들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단순히 2년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복무환경과, 사회적인 편견과 인식, 병역이행자로서의 자존감 등 많은 것들이 변화할 것이다. 나 또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를 하면서 내 임무들이 그냥 단순히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닌 ‘빛나고 성스러운 임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지냈던 시간, 앞으로 보낼 시간들이 나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라는 것을 매번 느끼고, 이 시간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발전하여 훗날 제주지역의 역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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