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7:49 (목)
제주도의회, 추경 112억원 삭감 후 증액 정면돌파 ‘초강수’
제주도의회, 추경 112억원 삭감 후 증액 정면돌파 ‘초강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7.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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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용 위원장 “정형화된 사고방식은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저해” 일갈
고태민 의원, 지사와 면담 불발에 새누리당 원내대표직 사임키로
왼쪽부터 제주도의회 예결특위 이경용 위원장, 이상봉 부위원장, 고태민 의원, 현우범 의원.

제2회 추경예산에 대한 계수조정을 놓고 도 집행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초강수 카드를 빼들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위원장 이경용)는 28일 오전 회의를 속개, 당초 삭감 예상 규모 75억원보다 훨씬 많은 112억7000만원을 감액, 이를 전액 증액 예산으로 돌렸다.

특히 이같은 내용을 의결하면서 고태민 의원은 원희룡 지사와 같은 당 소속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삭감된 내역을 보면 우선 메르스 관련 제주관광 홍보 마케팅 60억원, 해양관광 테마 강정항 조성사업 6억8000만원, 자원순환마을 시범사업 운영 2억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삭감된 112억7000만원은 가공용 감귤 수매가격 차액 보전 사업 40억1673만8000원, 무 세척시설 현대화 지원사업 1억3000만원, 제주도농아복지관 기능 보강 1400만원 등으로 증액 편성했다.

이와 함께 이번 추경안에 도 집행부가 명시이월 승인을 요청한 사업 280건·2979억900만원에 대해서는 집행부가 남은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아 전액 불승인 처리했다.

고태민 의원은 “예산 의결은 정치적 산물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사와 면담을 갖고자 했지만 불행히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내가 원내대표 자격이 있는지 한시간여 동안 고심을 많이 했다.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를 사임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경용 위원장도 회의를 마치기 직전 “도의회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도민을 위한 마음은 도청 혼자만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집행부의 협상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또 “집행부에서는 도민을 위한 생각의 전환으로 이번 추경심사를 통해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을 적극 수용해 향후 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에 충분히 반영, 건전한 재정운용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김용구 도 기획조정실장은 이에 “이건 몽니 아니냐”며 발언 기회를 달라고 강력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현우범 의원은 “원 지사의 중국 출장 여비에 대한 질문에 담당 국장은 해외마케팅 예산으로 갔다고 답변해놓고 소통정책관실의 보도자료는 공무원 국외여비로 갔다고 왜곡했다”고 속기록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소통정책관실의 해명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또 현 의원은 “심사 과정에서 질의 답변한 내용이 있는데 의회에서 예산 삭감을 운운하니까 ‘동분서주하는 지사에게 힘 모아주는 대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왜곡된 보도자료를 내는 게 진정한 집행부의 자세인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에 그는 “당초 계상돼 있는 전출금 31억6000만원의 집행 내역을 공개하고, 감사위원회에서 감사를 통해 결과를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관광공사 전출금 문제를 끝까지 문제삼을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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