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광인의 이승과의 이별을 애도하며
한 관광인의 이승과의 이별을 애도하며
  • 양인택
  • 승인 2015.07.24 13: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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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11>

참으로 비통한 소식을 접했다.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다.

한 때 사업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언쟁도 가끔씩 했던 옛 동료인 전문 관광인. 그는 50대의 젊은 나이로 이승과 하직했다. 그 소식을 접하며 밉던 곱던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 때문에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고인이 된 J부장은 행정학을 전공한 석사라 그런지 행정분야 만큼은 남달리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 누구보다도 미래예측과 기획 능력이 탁월한 동료 직원이었다.

이런 옛 동료 직원이 100세 시대에 그 절반인 50대에 삶을 마감했다는 것은 모두가 애도할 일이다. 나 또한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 어려워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가슴을 여미었다. 그 소식을 접한 하루내내 그랬다.

물론 암이라는 병으로 인해 이 세상과 하직은 했지만 그에게도 상당한 심적인 아픔이 많았다. 애들을 위해 한 번도 빠짐없이 모든 수입을 주면서 자신을 어찌 돌봤는지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여겨진다.

그런 J부장이 암 투병을 하면서 육지로 발령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혼자 생활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를 육지로 발령을 내다니……. J부장은 온갖 고생을 하고 있다며 한 밤중에 술에 취해 전화 온 적이 있었다. 그때 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못해준 게 이제 와서는 후회스럽고 더욱 가슴 아프고 눈물이 흐른다.

참으로 비정한 현실이다.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게 직장생활이지만 암과 싸워 이겨보려는 J부장을 육지로 발령했다는 그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이유가 어떻던 암과 투쟁하는 사람은 잘 챙겨먹어야 버틸 수 있다. 의사가 아니라도 상식적인 것이다.

타지로 보낸다는 그 인사발령은 죽음을 재촉하게 만든 원인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욱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내와 나를 구분하면서 아옹다옹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의 죽음은 살아온 과거로 회상하게 한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아픈 환자를 타 지역으로 발령한 그 일만큼은 매몰차고, 인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것 아닌가.

혹자들은 지 몸은 자신이 잘해야지 말 하는데 그 말도 맞다.

다만 직장인은 그 소속의 장에게 인사권이 있어 회장이 횡포를 부린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하는 게 우리 모두의 현실이다.

정상인도 처해진 환경에 따라 심적 고통을 받는데, 특히 암과 싸우는 환자에게는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항생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먹고 버티면서 치료를 해야만 한다.

타지에서 업무하랴 집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자취하면서 생활하는 그 심적 고통. 제주와는 달리 복잡한 교통상황 등등 최악의 환경이라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모 직원은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육지로 발령을 내니, 사직했다는 소문을 들을 때 비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이렇게 비참한 현실이 직장인에게 꼭 있어야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

직장인이 타지 발령이나 부당한 처우에 대해 소송을 해서 찾는다는 것 보다 미연의 방지책으로 보장받는 법이나 제도를 만들 수는 없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 역시 육지 근무를 오래 해봤기 때문에 그 심경은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제주인이 육지로 발령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못하거나 상관한테 잘못 보여 육지로 발령받은 걸로 인식돼 해당 사람을 비하하고 인사권자에게 아부하는 게 직장의 현실이다.

지금 제주관광정책이 뚜렷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악재로 상당히 힘든 이 상황에 관광현장에 20여년을 몸담은 전문가 한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제주관광 발전에도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관광정책은 현장 중심이 아니면 어떠한 정책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런 인재를 잃는다는 자체가 제주관광으로써는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눈으로 보고 느낀 관광현장을 위하여 20여년간 쏟은 J부장의 정책제안들과 그 열정을 묻혀버려 헛되이 되게 하지 말고 잘 꿰어서 보석으로 만들어 주기를 제주도관광협회에 부탁한다.

J부장에게 애도와 명복을 빌며, 다른 세상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편안히 지내길 간절하게 기도한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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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15-07-27 09:20:43
살이자들을 어떻게 처단해야 하나 고민중 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살인자들을 용서 하지말자

허무함 2015-07-24 23:44:49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넘 아까운 나이이고요.
저 단체 회장 천벌 받을거에요

직장인 2015-07-24 17:22:25
가족에게 애도합니다
저희 직장도 부서가 없었저도 고통분담 중인대 리더들이 미래방향을 제시하고
남들이 할수없는 시스템 만들줄 알면 직장내슬픈 적어질 것이다(내부고객도 만족 시키길....)

직장인` 2015-07-24 13:32:48
정말 애닳은 삶이네요
직장인라는 게 마니 슬퍼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