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해병 포병대가 새롭게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해군제주방어사령부 해체에 따른 부대 재배치 계획에 따라 제주도 통합방위작전을 담당하게 될 부대 창설 계획은 이미 지난 2012년 수립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에 포함된 바 있다.
현재 해군 제주방어사령부가 맡고 있는 제주 통합방위 작전 담당 부대를 해병대사로 편성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신촌리 옛 예비군관리대 1만5600여㎡ 부지에 60여명의 병력이 주둔할 병영시설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를 올해 말까지 해체, 해군 병력이 강정 해군기지로 이동하게 되면 해병만으로 가칭 제9해병여단을 창설, 산하 포병대를 신촌리에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고구봉 신촌리장은 20일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열흘 전쯤 참모장인지 대령과 중령이 찾아와서 포병대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예비군관리대로 사용되던 이곳이 10년 전에 폐쇄됐는데 제주방어사령부와 15분 거리밖에 안되는 이곳에 군 병력이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고 이장은 “군 병력이 주둔하게 되면 그 병력이 몇 명이든 포항에 있는 다른 부대가 예전처럼 수시로 왔다갔다 할 텐데 폐쇄되기 전 수십년간 마을에 피해를 줬으면 부지를 주민들에게 환원하든지 매각을 해달라”며 “매각하겠다면 마을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서라도 사겠다”고 하소연했다.
고 이장은 또 “지금은 군 당국이 계획 단계라고 하지만 이게 주민 동의 없이 이뤄지면 지금 강정마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될 수도 있다. 군 부대가 신촌리에 배치되지 않도록 원희룡 지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면서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경우 주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