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개발 바람에 한담동은 또다시 운다
우후죽순 개발 바람에 한담동은 또다시 운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7.17 15: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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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민원실] 23년 한담동 지키는 A씨부부, 바닷가 거대 옹벽에 ‘한숨’
“유명 연예인 포함됐다는데 바다 가리지 않고 건축행위 하면 안되나”

제주시 애월읍 한담동. 현재 제주도가 부동산 활황이라면 1980년대는 한담동이 대표주자였다. 당시 부동산 열기를 타고 거물급 연예인을 비롯, 육지부 자본이 여기를 잠식했다. 한담동에 거주하는 원주민은 하나둘 떠나갔다.

최근 한담동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도 전체가 부동산으로 들썩거리면서 이곳 역시 예전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17일 기자가 들른 한담동 곳곳은 그야말로 이곳저곳에 건축물을 올리는 ‘공사중’ 현장이었다.

하지만 개발에 고민하는 건 한담동을 겨우 지키고 있는 이들이다. 한담동 원주민이 떠나간 자리는 4가구의 주민만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임대를 해서 들어온 이들로, 개발의 밀물을 타고 들어왔다.

한담동 A씨 집에서 바라본 옹벽. 한담동의 매력인 바다조망이 아예 사라졌다.
23년동안 애월읍 한담동을 지키는 A씨의 주택 북쪽에 사람 키의 몇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옹벽이 등장했다.

지난 1992년 한담동에 터를 잡은 A씨 부부. 바닷가 전망이 좋아서 한담동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이 고향인 이들 부부가 한담동에 둥지를 튼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매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매력과 아울러 바다 경관이 제주지역 다른 여느 곳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사는 주택 바로 북쪽에 기다란 옹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다란 옹벽은 일반음식점을 용도로 내건 건축물의 한 부분이다. 지난달 19일 애월읍사무소에 건축신고를 한 이 건축물은 골조를 올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5m 높이, 25m 길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버렸다.

A씨는 “23년을 이곳에 살았다. 한담리에 온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하지만 옹벽이 모든 걸 가려버렸다. 처음엔 공사를 하는 가림막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거대한 옹벽임을 알게 됐다”며 도면상으로만 이뤄진 건축심의에 아쉬움을 표했다.

A씨는 이어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 연예인이 포함됐다고 들었다. 자기 땅 위에 집을 짓는 것이야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바다에 맞게 건축물을 지었으면 한다. 바다를 가리지 않고 건축행위를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한담동엔 거주하는 가구가 4세대 뿐이어서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담동은 한창 공사중이다. 인구유입으로 피해를 본 건 제주 자연과 그 땅을 꿋꿋하게 지키는 이들 뿐이다.

한담동은 공사중이다. 건축물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도내 인구유입의 역효과가 일어나는 현장에 다름 아니다. 개발이라는 건축 행위가 제주의 좋은 경관을 가리고, 그 터를 줄기차게 지키는 이들에게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애월읍 관계자는 “연예인이 관계됐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건축심의를 다 거쳤다. 법으로는 문제는 없다. 해당 건축주가 육지에서 내려오면 민원이 제기된 사실을 얘기하고, 해결방안이 있는지 의논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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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2015-07-18 11:41:42
울고 싶어라~ 나중엔 원주민들이 제주도를 떠냐야하는 거 아닌감

도민이 2015-07-18 00:40:56
도민의 삶은 뒷전인 제주도 개발이 이런 상태로 가면
비취빛 바다색을 잘 볼수 없게 되네요
도민을 위한 개발정책을 추진해 주길....

제주도 2015-07-17 19:59:03
제주도 바다가 가장 아름다운데
갈수록 시원스런 바다 경치를 못보게 되겠네요 ㅠㅠ
당국은 법타령만 하겠죠 ~~ 아이구
미래의 제주를 생각해서라도
바닷가의 콘크리트 벽은 결코 허락해서는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