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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흥행 요소 두루 갖춘 웰메이드 수작
‘암살’ 흥행 요소 두루 갖춘 웰메이드 수작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7.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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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은 지난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연출 데뷔했다. 당시 212만여명(이하 한국영화연감 통계 기준)을 모집하며 성공한 최 감독은 이후 ‘타짜’(684만) ‘전우치’(613만) ‘도둑들’(1298만)까지 연타석을 치며 명실상부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암살’(제작 케이퍼필름)은 최동훈 감독의 5번째 영화다.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전지현, 이정재, 최덕문, 그리고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이 주요 배역에, 조승우와 김해숙이 특별출연했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임시정부 김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처리하기 위해 만주 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 안옥윤(전지현)과 ‘속사포’ 추상옥(조진웅)과 폭파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을 불러 모은다. 속사포와 황덕삼은 안옥윤을 대장으로 삼고 경성으로 향한다. 

강인국은 매국노이자 돈과 권력 앞에서 피도 눈물도, 가족도 없는 인물. 암살을 위해 경성에 침투해 부상을 입은 염석진을 보호한 아내(진경)를 죽이라고 집사(김의성)에게 지시한다.

300불이면 누구든 처리해주는 상하이의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은 영감(오달수)과 어느날 의뢰를 받는다. 바로 안옥윤과 속사포, 황덕삼을 죽이는 대가로 3000불을 준다는 것.

하와이 피스톨은 “이 조선인들은 왜 죽어야하지?”라고 묻고 상대방은 “독립군을 가장한 이중첩자”라고 답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상하이에서 만난 ‘미녀’ 안옥윤이 표적임에 순간 흔들리지만 이내 작업을 시작한다.

‘암살’의 흥행 요소는 다양하다. 스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앞서 ‘도둑들’로 ‘천만관객의 맛’을 본 전지현과 이정재가 다시 만났고 여기에 팬층이 두터운 하정우와 연기에 있어 말이 필요없는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김의성, 최덕문이 뒤를 받쳐주고, 조승우와 김해숙이 특별출연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기 때문이다. 

물론 ‘암살’의 전체적인 만듦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초반 시퀀스가 끊기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암살 작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암살팀과 이를 저지하려는 인물들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스포일러성이라 얘기하기 어렵지만 나름 반전의 재미까지 더해져 신선함을 안긴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을 꿈꾸는 한민족의 매국노 처단이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 정서상 관객의 입맛에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동훈 감독은 어느 한 캐릭터에만 치중하지 않고 각자의 드라마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주연인 안옥윤, 염석진, 하와이 피스톨 외에도 특별출연인 독립군의 간부 김원봉(조승우), 숨겨진 명사 아네모네 마담(김해숙)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180억원이라는 순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볼거리도 충분하다. 1930년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배경부터 소품들까지 돈이 들어간 티를 낸다. 그러나 14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영관에 입장하기 전 화장실은 필수코스다. 러닝타임이 긴만큼 상영횟수 배정이 줄어드는 것도 감안해야한다. 

최동훈 감독이 2015년 여름 쇼박스의 체면을 세워줄지 지켜볼 일이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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