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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리·원격감시제어·전력감시·조명 등 ‘척척’자동제어”
“수처리·원격감시제어·전력감시·조명 등 ‘척척’자동제어”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7.1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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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제어시스템 개발·제작·전문 선두주자…제주 ‘토종기업’
[첨단단지 기업들] <3> ㈜대은계전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남쪽 자락에 있는 대은계전 전경

“제주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관심분야에 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해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물론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걸 개발해야한다는 게 우선이라고 봐요”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남쪽 자락(제주시 첨단로8길 86-2)에 자리한 ㈜대은계전 고휴환 대표(42)는 개발의 ‘중요성’보다 ‘필요성’에 무게를 둔다.

㈜대은계전은 자동제어분야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지역에서 2003년부터 문을 연 ‘토종기업’인 자동제어전문회사이다.

PLC(전력선통신)를 이용해 자동제어 설비와 제작 점검을 바탕으로 플랜트자동화시스템, 전력감시조명제어, 원격감시시스템을 주업으로 하는 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한마디로 제주지역 지하수를 비롯해 상·하수도, 조명, 도시 가로등, 태양광 발전장치, 풍력발전보안 등을 자동적·지능적·경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녹색성장사업인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등에도 참여해 신재생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려하고 있다.

고휴환 대은계전 대표이사

“과거 도내 자동제어관련 분야는 대부분 대기업이 수주해 돈 되는 건 자기들이 하고, 잡일은 제주기업에 하도급하면서 심지어 A/S(애프터서비스)를 떠넘기는 게 다반사였죠. 특히 고장이 나면 문제가 컸어요, 기술력을 가진 자신들이 내려야 고쳐줘야 하지만 제대로 돌아가질 않아 속 터지는 건 도내 중소기업이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갖춰야겠다는 맘을 먹었죠“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고 대표가 2003년 ㈜대은계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여기에 있었다.

“터 800평에 건물 3동과 창고를 만들었는데요. 2011년 말에 첨단과학기술단지 들어왔을 때 JDC본관을 빼곤 가장 먼저 지은 건물 가운데 하나죠”

현재 이 회사엔 직원 15명이 자동제어반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장에 설치·시운전·유지 보수 등을 하고 있다.

거래처는 수자원본부, 제주특별자지도, 행정시, 농어촌개발공사, 제주개발공사 등 대부분 관공서이다. 연간 매출액은 40억 원 가량이라고 고 대표는 귀띔한다.

이 회사사업은 자동제어분야가 주종으로 수처리·원격제어·전력감시·조명제어·가로등무선원격점멸제어 시스템을 개발·제작해 자동제어 설비를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태양광발전장치, 풍력발전보안 시스템과 전기·통신 공사 등을 하고 있다.

지하수관정 원격시스템 구조
가로등무선원격점멸기

“기존 지하수 관정은 산속에 있고 무인관리를 하고 있어요. 제 스스로 잘 돌아가다 고장이 나면 ‘전기·모터·제어장치’ 가운데 어느 게 고장인지 모르니까 확인하는데 만 3일 걸렸어요. 하지만 지역에 맞는 지하수 겨냥한 무인제어장치를 설치하면 사무실에서 ‘고장유무·모터고장유무’등을 알 수 있어 1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어요”

이미 도내 상수도와 지하수 관정 상업용수 270여 곳에 시설을 설치, 무인화 제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수관정원격제어시스템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되는 지하수모터를 인버터를 이용하여 제어한다.

따라서 지하수모터를 가동하거나 중지시킬 때, 기동전류를 조절해 지하수모터에 전달되는 기동충격을 최소화하고 관정제어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이상상황데이터를 중앙서버, 관리자 휴대단말기로 전송해 상기관리자의 휴대단말기로부터 전송되는 문자데이터로 된 제어데이터를 관정제어장치가 인식해 제어하는 것이다.

관리자와 관정제어장치 사이 양방향 통신을 제공해 중앙 서버를 관리하고 인력을 줄이기 위한 원격제어시스템인 셈이다.

수처리시스템은 수수처리(상,하수,폐수 등)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에 설치된 각종 센서(유량·수질·수위 등)에서 제공된 데이터를 첨단 컴퓨터시스템으로 감시·제어·기록하는 장치이다.

상수도 시설물의 모든 운전상태와 조건을 모니터 상에 표시하고 제어가 필요한 항목은 마우스나 키보드의 조작으로 할 수 있도록 시설물의 감시·제어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정수장에서 플랜트로 정수 하는 것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고, 하수처리장이 처리과정도 무인화시설로 체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도시 가로등 10만개를 계절이나 밤낮에 따라 켜고 끄는 타이밍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인 가로등무선원격점멸기도 이 회사 제품이다.

자동제어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모습

“자동제어설비를 제작·운영하려면 전기면허와 통신면허 있어야하고, 플랜트 설비는 기계설비자동제어여서 기계설비업 면허가 필요로 하는 등 각종 면허를 갖추는 게 관건이죠. 도내 기관에서 지역제품을 인정해줘 고맙고 기업 활동을 하기엔 좋은 환경이라고 봐요. 자체고유기술 갖춰 담당자와 협의 하면 이해와 협조가 빠르기 때문이죠”

현재 이 회사와 같은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은 도내에 4~5곳 있다. 입찰에 참여하는 곳을 포함하면 15곳 가량 된다.

앞으로 자동제어전문산업의 전망에 대해 고 대표는 “가능성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의 분야가 인구와 관련돼 있어서 그렇죠. 제주지역은 지금 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인구가 늘면 그만큼 하수처리장·정수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지하수 관정이 모자라면 새롭게 파야하고, 인구 100만 명이 되면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2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봐야. 그러면 스마트워터 시스템을 갖춰 바닷물을 담수화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와요. 현재 전도적으로 광역상수도시스템을 갖춰 있어 어느 곳에서라도 상수도와 연계해 쓸 수 있죠“

고 대표는 기업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로 편리함과 장점도 많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고 전한다.

“처음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들어오는 입주기업에 한해 3년 동안 법인세 100% 면제, 나머지 2년은 50%면제로 알고 있었죠. 1년 지난 뒤 세무서에 법인세 면제신청을 했는데 ‘첨단제품’만 인정한다는 거에요. 첨단제품 확인서를 가져 오라해서 ‘태양광 자동제어시스템’을 가져갔지만 인정을 못 받았어요. 어디까지가 첨단제품인지 개념이 매우 까다롭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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