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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이 묻어나는 건축물
제주다움이 묻어나는 건축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7.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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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원철 (제주시 광양10길)
최원철

필자는 외국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외국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주변 분들의 여행담을 들어보면 “어느 도시를 가니까 아 그 건축물 정말 멋지더라. 어느 도시를 가니까 그 건물을 보려고 관광객이 길게 줄을 섰더라. 그 건축물 하나 때문에 도시가 먹고 살더라 등등” 여행담을 곁들인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은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필자도 그 말에 동의하고 그 도시들이 사실 부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좀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세계에는 건축물 하나로 먹고사는 나라가 많다.

스페인의 빌바오 건축물이 그렇고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의 국립오페라하우스가 인도의 타지마할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이 호주의 시드니오폐라하우스가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중국의 자금성이 등등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훌륭하고 멋진 건축물이 즐비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훌륭한 건축물이 많다. 그 중에 한두 개를 꼽자면 경주의 불국사와 하회와 양동마을을 내세울 수 있겠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그 나라 그 지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료들을 가지고 건축되었다는 것이다. 또 거기에다가 규모를 더하고 특별한 형태미까지 더했으니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론이 길어졌다. 작년 우리 도의 관광객 수가 1200만 명을 넘었다. 그 중 약 340만 명 정도가 외국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빼어난 자연을 보았을 것이고 또 시내를 둘러보면서 많은 건물을 보았을 것이다. 그 많은 건축물 중에서 어떤 건축물에 감동을 받고 돌아갔을까?

21세기는 바야흐로 문화가 자산이 되는 시대다. 문화가 덧입혀지지 않은 자연이나 사물은 그 생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제주만의 문화를 입히는 작업 중에 특히 우리는 제주의 건축물에 문화를 입히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 도시의 건축물은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개인재산 개념을 넘어서 공공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건축물로 먹고살고 있는 도시가 그 좋은 예이다.

변화하는 많은 것들의 흐름 속에서 건축물에 제주다움의 문화를 디자인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제주를 보고파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위해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문화적 자산을 이용해 제주다움이 베여있는 그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손님에 대한 예의다.

그 보여줌이 콘크리트 담 대신에 제주의 돌로 조성된 담 일수도 있겠고, 철재로 만들어진 대문 대신에 정낭으로 만들어진 대문일수도 있겠다. 또 제주의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꽃을 연상시키는 건축물에 채색된 색(color)일 수 도 있겠다.

제주다움이 베여있지 않은 우리 제주의 건축물에 이제부터라도 문화를 입히는 작업을 차근차근 시도해 나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5년, 10년 작업하다 보면 분명 제주의 건축물에 제주다움이 묻어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제주의 문화가 채색되어진 건축물이 최고의 관광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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