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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화났다 “4.3 역사 왜곡 하지마”
제주도민들이 화났다 “4.3 역사 왜곡 하지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7.0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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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지키기범도민회, 5일 관덕정 광장서 왜곡 중단 결의대회
4.3 희생자 재심의 결사반대 등 보수단체 행태에 울분 토해
5일 관덕정 광장에서 4.3범도민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보수단체의 4.3 흔들기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도민들이 직접 나섰다.

5일 관덕정 광장. 화해와상생4.3지키기범도민회(이하 범도민회)가 이날 ‘4.3 희생자 결정 무효확인 청구소송 대응 촉구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4.3 왜곡의 중단을 촉구했다.

관덕정은 4.3과 관련, 매우 의미 있는 장소이다. 경찰의 발포로 4.3을 촉발시킨 바로 그 일대이기 때문이다.

관덕정 광장에 운집한 1000여명의 도민들은 더 이상의 4.3 왜곡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12일 이승만 양아들인 이인수 등 13명이 4.3 희생자로 결정된 63명에 대해 무효확인 청구소송 소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하면서 도민의 마음에 다시 못을 박기 시작했다.

4.3 관련 단체들은 이후 수차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으나 별다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민들은 결국 지난달 25일 46개 단체가 참여하는 범도민회를 출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도민들의 의지를 확인시켰다.

4.3 범도민 결의대회가 열린 관덕정 앞 광장.
4.3의 시발점이 된 관덕정 앞 광장에서 4.3 왜곡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범도민회 상임공동대표인 탄해스님(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은 이날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일부 우익 보수들은 반목의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등과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우익 보수들은 오늘 열린 결의대회를 훼방놓고, 유족들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를 압박하기 위해 신문광고 게재와 행자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뭉쳐 깃발을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탄해스님은 “행정자치부는 이제라도 희생자 재심 운운 등의 발언에 깊이 반성하고, 이번 소송을 철저하게 임하기를 강하게 촉구한다. 일부 4.3 역사왜곡 세력은 과거의 과오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이제부터라도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제주도지역본부 의장인 이상철 상임공동대회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도민의 응축된 힘을 과시했다. 이날 결의문을 통해 행사에 참가한 도민들은 △행정자치부는 4.3희생자 결정 무효확인 청구소송에 적극 대응 △일부 보수우익세력은 4.3역사 왜곡 즉각 중단 △4.3역사 왜곡세력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범도민적 노력에 적극 동참 등을 외쳤다.

범도민 결의대회 참가자들의 4.3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맡고 있는 정문현 상임공동대표는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도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정문현 회장은 “4.3 유족들은 과거 희생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화해와 상생을 위해 제주경우회와 손을 잡고 밝은 미래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세력들은 지난 정부 당시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지난해말 다시 희생자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일부 위패 철거, 평화기념관 전시물과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문현 회장은 “4.3폄훼세력들이 벌이는 일련의 4.3 뭉개기 과정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16년만에 범도민회를 출범시켰다. 범도민회는 4.3 특별법 제정 당시 결의에 찬 모습으로 돌아가 4.3 역사왜곡과 4.3 관련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한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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